-
삶의 바닥을 박차고 오른 적 있는가
1789년을 기억하는가. 바로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해다. 왕만이 주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노예일 수밖에 없었던 왕조 체제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면서, 드디어 시민 사회가 프랑스에
-
사랑의 양념 혹은 찌꺼기
알랭 로브그리예 (Alain Robbe-Grillet, 1922~2008) 『질투』를 비롯한 대표작들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듯 엄격하게 객관화된 시선을 작품 속에 도입하는 새
-
니까짓게 뭔데!
헨리 제임스 (Henry James, 1843~1916) 대표작 『어느 여인의 초상』은 영어로 쓰인 가장 뛰어난 소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 대니
-
아찔한 리얼리티로88만원세대와 ‘3포세대’ 끌어안다
소설가 김애란(33)은 정초 이틀 연속 수상 소식을 알렸다. 소설집 『비행운』으로 7일 제18회 한무숙 문학상을, 단편 ‘침묵의 미래’로 8일 제37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것.
-
목마른 자가 바닷물 들이켜듯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1896-1940)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사교계 생활
-
아찔한 리얼리티로88만원세대와 ‘3포세대’ 끌어안다
사진 중앙포토 소설가 김애란(33)은 정초 이틀 연속 수상 소식을 알렸다. 소설집 『비행운』으로 7일 제18회 한무숙 문학상을, 단편 ‘침묵의 미래’로 8일 제37회 이상문학상
-
호감과 사랑 사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작은 개울을 따라 내려가라는 말이 있다. 물은 낮은 곳으로, 그리고 지름길을 따라 평지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런 종류의 지혜는 결정
-
시작은 아다지오, 끝은 프레스토
레프 톨스토이(Лев Николае вич Толстой,828~1910)지주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대학 교육에 실망하고 군대 생활과 방랑 끝에 농민 계몽에 힘쓴다. 서른넷에 결혼
-
게걸스레 먹는 내가, 나도 싫단다
정말 당혹스러운 일이다. 하필 그 사람 앞에서 주책없이 꼬르륵 소리가 울리다니. 손님이 별로 없어 고즈넉하기까지 한 로맨틱한 카페에서, 그 소리는 마치 천둥처럼 요란하기만 했다.
-
기꺼이 당신 뜻대로
“당신 뜻대로 하겠어요.” 이런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는가? 없다면 불행하게도 당신은 한 번도 사랑이란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고 고백해야 할 것이다. 사랑이란 감정의 포로가 되는
-
가소롭구나, 겉 다르고 속 다른 인간이여
누가 알까? 가장 철학적인 고양이 한 마리가 맥주에 취해 물독에 빠져 비범한 삶을 마쳤다는 사실을. 위대한 철학자들보다 더 냉철했던 고양이 선생은 속속들이 인간을 탐구하는 도중에
-
그래, 난 주목받고 싶다
노인은 어안이 벙벙해서 신문기자가 술에 취한 거라고 생각하고는 말했다. “그만두게, 잠꼬대는.”“천만에요. 저는 지금 라로슈 마티외가 내 아내와 간통하는 현장을 붙잡고 왔습니다.
-
모든 건 당신 뜻대로...사랑하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가치들의 왕좌에 앉아 있다. 그래서 인간에게 너무나 소중한 가치, 예를 들어 행복, 우정, 심지어 사랑마저도 돈의 압도적 힘 앞에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
사랑이 미움으로 바뀔 때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사랑이란 감정만큼 드라마틱한 것도 없을 것이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자기들 두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것들은 배경으로 물러나는 특이한 경험을 겪는다.
-
몸 따로 마음 따로? 쾌락이란 나눌수 없는 것
마음과 몸의 관계를 이해하는 두 가지 상이한 전통이 있다. 마음의 기쁨만을 중시하는 전통과 몸과 마음의 기쁨 모두를 중시하는 전통이다. 전자에 따르면, 마음의 능력과 몸의 능력은
-
당신의 내일은 장밋빛인가, 잿빛인가
내일이란 말을 들으면 우리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먼저 내일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도록 하면서 우리에게 설렘의 감정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렇지만 동
-
날 하염없이 평범하게 만드는 이여!
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누군가 나의 삶에 핑크빛 가득 찬 기쁨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사랑을 꿈꾸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닌가.
-
인간의 자존심을 건드린 죄
간만에 장인어른,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생에서 부족한 거라곤 하나도 없는 외과의사 헨리 퍼론에게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인 행복한 저녁식사 시간이 찾아온
-
남의 시선이 그리도 중요한가요
어쩌면 부부 사이의 파탄은 테레즈가 바보처럼 순진해서 벌어진 비극인지도 모른다. 테레즈는 남편 베르나르를 사랑해서 결혼한다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테레
-
불안한 사랑이냐, 불행한 안정이냐(Timor)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 실내복 차림으로 경쾌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던 시몽을 떠올리고는 그를 원래의 그 자신에게로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를 영원히 보내버림으
-
부메랑이 된 돌멩이
1974년 2월 20일 수요일, 카타리나 블룸은 친구의 댄스 파티에서 루트비히 괴텐을 만난다. 한눈에 반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파티에서 처음 만난 루트비히와 한시라도 떨어질 줄
-
왜 하필 같은 것을 탐냈을까-Competitive
아이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다. 놀이방에서 만난 친구다. 아이의 엄마는 신기하기만 하다. 아이에게 가족이 아닌 사람 중에 처음으로 좋아하는 이가 생긴 것이다. 아이나 어른 모두
-
수치심은 정신이 살아있다는 증거
지방 강연 때문에 서울역을 자주 찾는다. 어느 사이엔가 서울역은 노숙자들의 든든한 안식처가 된 지 오래다. 겨울에는 추위를 막아 주고 여름에는 비를 막아 주니, 어쩌면 그들에게
-
소유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음이여
“네 곁에 기댄 얼굴에 입술을 갖다 대고, 다시 한번 아우라의 긴 머리카락을 애무할 거야. 그녀의 날카로운 불평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약한 여인의 어깨를 매몰차게 잡을 거야.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