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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에 깔린 다양한 민족의 삶
『실크로드 이야기』는 역사 서술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는 대중용 교양물로 눈여겨 볼 만하다.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이 교차하며 고대 중앙아시아의 동서를 잇는 육상 교통로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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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길라잡이] 소년 소설 '얄개전'
요즘 아기공룡 '둘리' 를 모르는 아이들이 없는 것처럼, 한때는 '얄개' 를 모르는 아이들이 없었다. '얄개' 는 소년 소설의 주인공으로, 청소년 독자까지 폭넓게 아우르던 지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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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소설가 박계형씨 20년 침묵 깨
"제 작품이 부끄러워서 숨고 싶었어요. " 신작 『임종』을 들고 불쑥 나타난 1960~70년대 베스트셀러 작가 박계형(朴啓馨.58.여)씨가 20여년간 모습을 감췄던 이유다. 朴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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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실크로드 이야기'
『실크로드 이야기』는 역사 서술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는 대중용 교양물로 눈여겨 볼 만하다.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이 교차하며 고대 중앙아시아의 동서를 잇는 육상 교통로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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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칼럼] 승리보다 더한 반란들
방송극 '태조 왕건' 에서 궁예의 최후가 작은 논란을 불렀었다. 소위 정사(正史)에 따르면 밥을 훔치다가 백성들한테 맞아 죽는데, 극에서는 의연하게 부하의 칼을 받는 것으로 끝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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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무정부 시대가 오는가'
"권위주의 체제, 혹은 혼합체제가 아무리 비자유주의적이라 할지라도 국민에게 치안을 제공하고 경제 성장을 촉발할 수만 있다면 정당한 정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 (97쪽)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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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정체성을 벗어던진 여인의 삶
마르케스와 더불어 중남미 최고의 작가로 이야기되는 이사벨 아옌데. 혹자들은 그녀를 일러 마술적리얼리즘의 작가라고도 하고, 페미니즘 작가라고도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녀는 천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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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작가 최인호-사학자 김문경씨
1970년대 『별들의 고향』에서부터 2000년대 『상도』에 이르기까지 30여년간 줄곧 한국 소설 독서시장을 이끌고 있는 작가 최인호(崔仁浩.56)씨. 중앙 유력 일간지에 연재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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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팍팍 찍자 인쇄기술자를 잡아라"
로마 교황청의 타락이 극에 달하던 15세기 중엽. 권력과 부에 눈이 먼 교황과 그를 암살하고 새로이 권좌를 차지하려는 무리들의 세력다툼. 이들에게 면죄부는 자금 마련의 매력적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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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책꽂이] '위기를 극복…' 外
◇ 위기를 극복하는 회사, 위기로 붕괴되는 기업 (김경해 지음, 효형출판, 1만2천원) 〓10여년간 국내외 사례를 중심으로 위기 관리의 실제와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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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에 머리를 식히며 읽을만한 책들
장마도 슬금슬금 물러난 듯 싶다. 바닷가 모래밭에서 큼직한 모자 하나 덮어쓰고 선탠을 하며, 아니면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 한 쪽을 덥석 깨무는 맛이라니! 생각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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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부터 읽을까] 피서지에선 이런 책을
장마도 슬금슬금 물러난 듯 싶다. 바닷가 모래밭에서 큼직한 모자 하나 덮어쓰고 선탠을 하며, 아니면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 한 쪽을 덥석 깨무는 맛이라니! 생각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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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구텐베르크의 가면'
로마 교황청의 타락이 극에 달하던 15세기 중엽. 권력과 부에 눈이 먼 교황과 그를 암살하고 새로이 권좌를 차지하려는 무리들의 세력다툼. 이들에게 면죄부는 자금 마련의 매력적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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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책꽂이] '위기를 극복…' 外
◇ 위기를 극복하는 회사, 위기로 붕괴되는 기업(김경해 지음, 효형출판, 1만2천원)〓10여년간 국내외 사례를 중심으로 위기 관리의 실제와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 언론인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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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마음으로 약한 자, 힘없는 자들을 안아 줘야죠, 그죠?
최근 여성신문사에서 출간된 『수수밭으로 오세요』는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살』(삼신각), 『시절들』(문예마당) 등에 이은 공선옥씨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공선옥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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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눈으로 다시 쓰는 호밀밭의 파수꾼
“왜 우리는 곧장 달나라로 날아가지 못하는 걸까.” 레아는 갑자기 흥분해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달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차 유리에 코를 바짝 갖다댄다. “저 위에 우리 둘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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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명 단편집 '가장 멀리 있는 나' 출간
'낮잠에서 깨어나 시간과 공간에 현실감을 잃고 공연히 서러웠던 느낌' . 그의 최근 단편에 나오는 이 부분 같이 윤후명씨의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일상사의 현실감은 저멀리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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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명 단편집 '가장 멀리 있는 나' 출간
'낮잠에서 깨어나 시간과 공간에 현실감을 잃고 공연히 서러웠던 느낌' . 그의 최근 단편에 나오는 이 표현 같이, 윤후명씨의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일상사의 현실감은 저멀리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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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너무 시끄럽다, 아니면 내 마음이 너무 시끄럽든가
소설가 이상운씨의 신작 『제발 좀 조용히 해 줘』는 대체 누구를 향한 부탁일까? 『픽션클럽』, 『달마의 앞치마』, 『탱고』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문명을 통렬하게 풍자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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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장한가. 비장한 것이 문학이다”
젊은 평론가의 등장은 항상 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가져온다. 이 시선은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과 가장 행복하게 조우한다. 그러니까 올 들어 젊은 문학평론가들의 평론집이 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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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모살이 소녀 굴하지 않고 부·성공 쟁취
일곱 살 때 벌써 가난한 가족의 '먹을 입을 덜기 위해' 더부살이를 시작해야 했던 소녀. 그러나 총명함과 성실함, 그리고 집념으로 부(富) 를 쌓고 성공하는 오싱의 삶을 담은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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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길라잡이] '서유기'
드넓은 동양 신화에 바탕하고서도 『서유기』(김정호 엮음, 김환영 그림, 창작과비평사, 1994) 는 설화와 다르게 인물의 개성이 무척 도드라진 어엿한 장편소설이다. 아이들에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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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사회·운명에 대한 고뇌
2000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가오싱젠(高行健.61.사진) 의 『영산(靈山) 』이 마침내 『영혼의 산』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지난 몇년 간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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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의 독서칼럼] 딸과 산 그리고 나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눈 앞에서 자꾸 얼씬거리는 것이 있다. '딸과 산' 이 말이다. 딸 기르는 아비라면 한번 읽어보라면서 K형이 책을 전해줄 때만 해도 나는 그저 시큰둥하게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