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부 몰라서 환자 몸 헤집는 수사 안돼" 조은석 서울고검장 취임식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 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2층에서 열린 취임
-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입문 두 달여 만에 큰 상 아버지 생각하며 시조 썼죠”
신발 아버지는 신발이다 단단한 신발이다우리들이 매일 신는 우리 발을 지켜주는자기 몸 더러워져도 묵묵하게 길 걷는 우리 대신 더러워진 그 신발은 집에 오면아무렇게 내팽개쳐 신발장에
-
[7인의 작가전] 신현림의 매혹적인 시와 사진 이야기 #8. 느닷없는 인연 (2)
- 노부요시 아라키, 라즐로 모홀로나기 가난함이 푸르다. 얻어맞아 아파서 절절매는 푸르뎅뎅함이 아니다. 겨울 소나무처럼 꿋꿋한 푸르름이다. 그 푸른 시선은 간 보지 않으며, 계산
-
[7인의 작가전] 매창 ㅡ거문고를 사랑한 조선의 뮤즈ㅡ #7. 벼락처럼 만나고 번개처럼 헤어지다 (3)
유희경이 돌아와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기 무섭게 아전이 찾아왔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그가 유희경을 데려갔다. 현감이 잠시 보자고 한다는데 전쟁 때문인 듯했다. 밤늦게 돌아온 그는 입
-
詠鷄 -영계-
정유(丁酉)년 닭의 해가 밝았다. 한자 鷄(계·닭)는 닭이 우는 소리인 해(奚)와 뜻을 나타내는 조(鳥)로 이뤄졌다. 비둘기(鳩·구)가 구(九)하고 우는 것과 같다. 『설문해자(
-
[7인의 작가전] 매창 ㅡ거문고를 사랑한 조선의 뮤즈ㅡ #4. 애이불비 애이불상 (3)
아픔이 아픔을 알아보고, 사랑이 사랑을 알아보고, 모자람이 모자람을 알아보는 법이다. 그 순간 매창은 유희경이 자신과 닮은꼴의 영혼을 가졌음을 알아차렸다. 재능과 이상이 자신을 지
-
누구나 과거 응시, 10만 양병… ‘조선 혁신’ 주장한 율곡
1 강릉 오죽헌을 뒤쪽에서 바라본 모습. 왼쪽 문이 안채와 사랑채를 연결하는 문이다. 선조의 정신이 서려있는 유적지 중 오죽헌(烏竹軒)은 특이하게도 본가(本家)가 아닌 외가(外家
-
[백성호의 현문우답] 예수를 만나다 30 - 예수는 보이는데, 예수 안의 신은 왜 안 보이나
예수 당시에도 그랬다. 사람들은 ‘안’보다 ‘밖’을 보기를 즐겼다. ‘나’보다 ‘남’을 논하기를 더 좋아했다. 그런 일들이 얼마나 비일비재했을까. 급기야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너
-
시는 왜 그림 속에 들어갔을까
저자: 윤철규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가격: 2만8000원 서양 그림 속의 글은 대부분 작가의 서명이다. 언제 누가 그렸다는 내용을 전한다. 하지만 동양 그림에는 서명 이외의 글이
-
일본군 무지막지한 공습… 충칭은 버텨냈다
5년간 계속된 일본의 공습은 충칭 시민들에게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1941년 가을 공습 직후의 충칭 거리. [사진 김명호] 중일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의 두 배인 15
-
[백가쟁명:유주열]병신년과 조발백제성
종전 70주년의 다사다난했던 을미년을 보내고 2016년, 간지(干支)로 보면 병신년(丙申年) 원숭이해를 맞이하였다. 병(丙)은 붉은 것을 의미하므로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 해이다.
-
[차(茶)와 사람] 범해 선사 “오직 차에만 힘쓸 뿐 무엇이 나를 유혹하랴”
1 대흥사 천불전 전경. [사진 박동춘] 범해(梵海·1820~1896)는 초의(草衣) 선사의 다풍(茶風)을 이은 대흥사 승려다. 음다풍(飮茶風)을 드러낸 여러 편의 다시(茶詩)는
-
범해 선사 "오직 차에만 힘쓸 뿐 무엇이 나를 유혹하랴"
대흥사 천불전 전경. [사진 박동춘] 범해(梵海·1820~1896)는 초의(草衣) 선사의 다풍(茶風)을 이은 대흥사 승려다. 음다풍(飮茶風)을 드러낸 여러 편의 다시(茶詩)는 대흥
-
[차(茶)와 사람] 추사의 신랄한 품평 덕에 명품으로 진화한 ‘초의차’
1 『벽해타운첩』에 실린 초의의 친필 글씨.(개인 소장) 2 변지화 편지 친필본. 『동다행』이 『동다송』으로 바뀐 내력이 적혀있다.(박동춘 소장) 3 1840년 제주도로 유배가는
-
[차(茶)와 사람] 초의와 추사, 차로 이어간 평생의 우정
『벽해타운첩』에 실린 초의의 친필 글씨. (개인 소장) 초의선사(1786~1866)는 조선 후기 승려였다. 사원차를 복원한 그의 가열찬 열정과 노력은 명품 ‘초의차’를 완성했다.
-
[송혜영 기자의 오후 6詩]이력서 쓰기
이렇게 쓰는 거야. 마치 자기 자신과 한 번도 대화한 적이 없고 언제나 한 발자국 떨어져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해 왔던 것처럼. 개와 고양이, 새, 추억의 기념품들, 친구, 그리고
-
[송혜영 기자의 오후 여섯 詩] 박연준의 『소란』 중에서
[사진 일러스트 송혜영 기자] 물론 생각이 날 때가 있지. 아주 가끔. '걸어도 걸어도'란 일본 영화를 보고 난 직후라든가, 피곤한 일을 처리하고 돌아와 힘없이 단추를 풀 때. 혹
-
[Wide Shot] 한·중·일 808 공용한자
예술의 전당·한국서예단체협의회 관련기사 한·중·일 공용한자 808자, 서예가 808명이 작품화 (왼쪽부터 한자 / 음 훈 / 서예가 이름)價 값 가 윤선우 街 거리 가 유숙정 假
-
[차(茶)와 사람] 소갈증 앓던 서거정, 차로 몸 달래며 詩作 몰두
조선 선비들의 차 문화를 그린 심사정의 송하음다(松下飮茶). [사진 리움미술관] 서거정(徐居正·1420~1488)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다인(茶人)이다. 차를 좋아했던 그는 3
-
이미자 55년, 남진 50년 노래 … 난 20년 불렀으니 애기죠
장사익씨는 스스로 갈고 닦은 ‘흘림체’ 글씨로도 유명하다. 그의 음악적 선배였던 타악기 연주자 김대환씨의 영향을 받았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 집, 익살스럽다. 인왕산이 한눈
-
[김대식의 'Big Questions'] 예슈아가 생각 바꿨다면 막달레나와 조용히 살았을까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을 낳은 어머니와 결혼할 거란다. 아들이 어머니와 부부가 돼 아이를 낳고 죽은 아버지의 나라를 다스릴 거란다. 테베(Thebe)의 왕 라이우스는 경악한
-
[김대식의 'Big Questions'] 예슈아가 생각 바꿨다면 막달레나와 조용히 살았을까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을 낳은 어머니와 결혼할 거란다. 아들이 어머니와 부부가 돼 아이를 낳고 죽은 아버지의 나라를 다스릴 거란다. 테베(Thebe)의 왕 라이우스는 경악한
-
[김대식의 'Big Questions'] 예슈아가 생각 바꿨다면 막달레나와 조용히 살았을까
‘부모님 집에서의 예수 그리스도’. 존 에버레트 밀레(John Everett Millais, 1849-50).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을 낳은 어머니와 결혼할 거란다. 아들이
-
[힐링 시대 마음의 고전]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면, 벗들과 우정 나누며 지내라
오마르 하이얌의 무덤 인근에 있는 그의 동상(이란 니샤푸르 소재) 『황무지』로 유명한 T S 엘리엇(1888~1965)이 말했다. “세상이 새롭게 보였다. 밝고도 맛있고도 고통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