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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대한민국 잃어버린 봄
4월로 접어든 지 열흘이 넘도록 서울 여의도 윤중로의 벚나무들은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했다. 14일 서울의 최저 기온은 1.2도. 4월 중순 기온이 이렇게 낮은 것은 23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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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아야 낮은 것이 보이더라 ③
승선교와 강선루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야산의 정취를 만끽하며 걷던 길이 승선교로 접어들었을 때 이들은 일제히 “멋있다(wonderful)”는 감탄사를 큰소리로 내었다. 승선교는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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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돋보기’ ① 5만원권의 뒷면
어몽룡(1566∼?)의 ‘월매도’와 이정(1541∼1622)의 ‘풍죽도’가 세로로 들어간 새 5만원권 뒷면.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제공] 올 6월 발행 예정인 5만원권의 도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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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구석구석] 겨울은 흘러내리고 봄은 거슬러 오르고
지금 섬진강변에 봄이 흐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섬진강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흐르는 강이다. 전북 진안의 데미샘에서 태어난 강은 전남 곡성에서 요천과 합류해 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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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쉼] 고운 임
순천 금둔사 홍매화겨울 같지 않은 겨울. 제대로 이름값 한 날이라곤 손에 꼽을 정도다. 덕분에 봄만 신났다. 이제 설이 갓 지났을 뿐인데 새순을 낸다, 꽃을 피운다 하며 온통 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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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활짝 핀 매화꽃'
한식을 앞두고 4일 대전국립묘지를 찾은 참배객들이 꽃이 만개한 매화나무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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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Leisure] 땅끝 해남, 春色에 물들다
지난주 후반 충청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 때아닌 폭설이 내리고 한겨울 같은 추위가 몰아닥치는 바람에 계절이 잠시 거꾸로 가는 듯했다. 말 그대로 '봄이 왔으나 봄답지 않았다'(春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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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38)
"또 웬 일이시오?" 왕노파는 다시 찻집으로 온 서문경을 보며 꼭 똥 마려운 강아지 같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몸이 달았으면 또 오고 또 오고 할까. "영 마음이 어수선하여 손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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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36)
서문경은 문득 왕노파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 아들에 대해 염려하고 관심이 있는 척하면 앞으로 왕노파가 서문경 자신의 부탁을 잘 들어줄 것 같았다. "할멈, 아들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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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신 - 제1부 질풍노도 (54)
"과연 경은 어떠한가.이름만큼 활을 잘 쏘는가." "어느 정도는 쏠 줄 알고 있나이다." 허리를 굽혀 조아리면서 장보고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짐은 그대의 활솜씨를 한번 보고 싶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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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5월] 초대시조
-白利雲- 선암사 解憂所를 들며나던 외톨 바람 매화나무 흔들어놓고 바랑 높이 걸어놓고 무슨 일 그리 급한지 자리 뜨고 간데 없네. 서녘 구름 잡아타고 히말라야 들었는가 바랑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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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준관 '묵은 등걸에 핀 매화꽃 아래'
묵은 등걸에 핀 매화꽃 아래 외진 집 한채 짓겠네 책 한 권 펼치면 꽉 차는 토담집 한 채 짓겠네 밤이면 매화꽃으로 불을 밝히고 산(山)달은 산창(山窓)에 와서 내 어깨 너머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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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꽃명소 구례-상위마을, 광양-섬진마을
남녘 들판은 이미 밭이랑마다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나무 가지엔 움이 트고있다. 제주에서 시작한 꽃소식이 남도의 섬마을을 징검다리 삼아 백운산 매화마을을 하얗게 채색한 후 지리산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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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수천그루 '장관' 지리산 산수유마을 여행
제주에서 시작해 남도의 섬마을을 징검다리 삼아 뭍에 오른 꽃소식. 백운산의 매화마을을 하얗게 채색한 후 지리산에 이르러서야 발길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른다. 지리산 만복대아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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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높이곰 돋아사
말투가 거슬렸다.천박하고 자조적(自嘲的)이다. 『좀 품위있게 말할 수는 없어요?』 『품위?』 굴욕감과 노기로 금방 굳어지는 남편 얼굴에서 길례는 눈을 돌렸다.한마디만 더 하면 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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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왕건릉 벽화/컬러사진 첫 공개/한국 최고문인화 추정
【동경=이석구특파원】 북한이 올해초 발굴한 고려태조 왕건(877∼943년·재위 918∼943년)릉에 그려진 벽화의 컬러사진이 첫 공개됐다. 소나무·대나무·매화그림이 정교하게 그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