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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강성현] 주원장 시대, 반복되는 토사구팽(兎死狗烹) 의 비극
“키가 크고 시커먼 얼굴에 광대뼈가 솟았으며, 주먹코와 큰 귀에 눈썹이 짙고 큰 눈망울에다 턱이 이마보다 앞으로 더 튀어나왔다. 정수리에도 뼈가 마치 작은 언덕처럼 솟아있었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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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강성현] 환관(宦官)과 ‘내시성’의 의미
“대통령님, 더 이상 이러시면 안 됩니다(조선일보, 2014, 7.1)”라는 제하의 김대중 칼럼을 읽었다. 개그 콘서트에서 퍼뜨린,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를 풍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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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포럼] 우회전 신호 지키면 바보 되는 사회
정재숙논설위원 겸 문화전문기자 아랍 출신의 한 테러리스트는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고의로 행인을 치고 차에서 내려 칼로 도륙했다. 그러곤 주위 사람들에게 외쳤다. “끔찍한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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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코끼리와 함께한 50년 … 아프리카 교향곡
아프리칸 러브 스토리 대프니 셸드릭 지음 오숙은 옮김, 문학동네 512쪽, 1만5800원 아프리카는 마법의 땅이다. 흙을 구워버릴 만큼 내리쬐는 햇빛과 하늘에 구멍 뚫린 듯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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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년, 1894년 … 다시 갑오년, 한반도는 안녕한가
한명기 교수가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을 찾았다. 성곽에는 눈이 덮여 있었다. 한 교수는 “이곳이 병자호란의 현장이다. 강대국끼리의 패권 다툼에 준비 없이 휘말려 들어가 엄청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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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희망은 그대 가슴속에 숨겨져 있다
김동률서강대 MOT대학원 교수언론학 영의정 김류가 말하고 인조가 답한다. 비에 젖은 자는 채 반이 안 됩니다. 아니다. 비가 온 산을 고루 내리는데 어찌 반만 젖었다 하느냐? 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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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톱 피해 울타리 나온 황소, 뿔아 솟아라
꿈꾸는 황소 션 케니프 지음 최재천·이선아 옮김 살림, 180쪽, 1만 2000원 그 날 황소는 탈출을 결심했다. 피의 도륙이 있던 밤이었다. 전기톱을 든 남자가 암소의 목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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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포럼] CEO를 위한 조선왕조실록
정선구산업부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에겐 독특한 식사 습관이 있다. ‘거꾸로 식사법’이다. 한번은 그와 중식당에서 가벼운 코스 요리로 점심식사를 할 때다. 그는 이렇게 주문했다.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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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 아이콘 된 ‘천안문’
중국의 민주화 운동인 천안문(天安門)사태 23주년(4일)을 맞아 중국 각계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뜨겁다. 천안문 사태의 재평가만 줄기차게 요구하던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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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1)
강화도 고려산 서쪽 기슭 작은 초당에 녹음이 짙다. 앉은 품새는 의구하되 낯빛은 철 따라 바꾸는 게 산이라지만 고려산의 산색(山色)은 다채롭기로 이름 높다. 겨울 수묵담채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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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虐殺 학살
“땅을 넓히고 백성을 모여들게 하는 것은 군자가 하고자 하지만(欲) 즐거워하는(樂) 바는 아니고, 천하의 가운데 서서 사해의 백성을 안정시킴은 군자가 즐거워하지만(樂) 천성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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虐殺
“땅을 넓히고 백성을 모여들게 하는 것은 군자가 하고자 하지만(欲) 즐거워하는(樂) 바는 아니고, 천하의 가운데 서서 사해의 백성을 안정시킴은 군자가 즐거워하지만(樂) 천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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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1. 청산별곡 (11)
진도에서 밤을 만난 상선은 부두에 정박했다. “지밀 대사님, 내일 아침에 출항할 거니까 배에서 내려 객관에서 묵어도 됩니다.” 가네야마 강수가 우리 선실로 내려와 일렀다.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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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7)
일러스트=이용규 buc0244@naver.com 지금 이 나라의 권력은 삼각구도였다. 황제, 최씨 무인정권, 불교계가 그것이었다. 최씨 무인정권에는 막강한 사병조직이 있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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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슬픔에서 배우지 못하면 남이 나를 슬퍼하게 된다
이훈범 중앙일보 j에디터 엽기적인 얘기 하나 해야겠습니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옛날 얘기부터 하렵니다. 『구당서(舊唐書)』에 보이는 기록입니다. 안사의 난 당시 지방관 장순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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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세상사 편력] 진리는 외길이 아니다
윌리엄 비브라는 미국 과학자가 있었습니다. 1921년 그는 남미 기아나의 정글에서 희한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한 무리의 병정개미들이 큰 원을 그리며 맴돌고 있는 거였습니다. 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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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기가 만난 조선사람] 사찰 때문에 군사훈련조차 못해 참패한 남이흥 장군
정묘호란 당시 안주성에서 장렬히 전사했던 평안도 병마절도사 남이흥 장군의 영정(의령 남씨 충장공파 대종중 소장). 1627년(인조 5) 1월 21일 새벽, 청천강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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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써니리] 重慶에서 본 '대한민국'
春節가 가까운 2월, 重慶 渝中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 들렀을 때 뜻밖에도 그곳에 다른 방문객들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들리는 손님이 없어서인지 막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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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씩씩한 가족, 따스한 가족, 아름다운 사람들
고등어를 금하노라 임혜지 지음, 푸른숲, 281쪽, 1만 2000원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함민복 지음, 현대문학, 299쪽, 1만1000원 책 읽기에 알맞은 절기가 있는 것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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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다, 어제를 만나다 ⑥여수
여수항에서 바라본 돌산대교 모습. 돌산대교 너머 광양만 앞바다에서 이 충무공이 전사했다.다음 지명의 공통점은? ①서울 ②아산 ③통영 ④진도 ⑤여수 정답은, 충무공 이순신(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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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道의 말단’ 정치공작, 당쟁의 피바람 키웠다
김석주 묘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에 있다. 서인과 남인을 넘나든 최고의 실세였으나 남인 제거를 위한 정치공작을 주도하면서 명성이 급격히 퇴락했다. 무덤의 무성한 풀이 후세 사람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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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천하’ 갑신정변 실패한 뒤 양반은 도망 ‘상놈’만 죽었다
“본래 서캐 같이 천한 자로 감히 부모를 잡아 먹는 짐승 같은 성품을 품었고….” “죄인 남흥철은 변변치 못한 천한 것으로 다른 나라의 국경을 출몰하였고….” 죄인들은 이미 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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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오늘] “아들아, 아비 없다고 슬퍼 마라” 상하이 의거 결행하는 윤봉길
“나는 적성(赤誠)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침략하는 적의 장교를 도륙하기로 맹세합니다.” 1932년 4월 27일 안중근의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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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아이] 전향적 검토 필요한 해외파병
1999년 9월 독립분쟁으로 1000여 명이 살해됐던 ‘살육의 땅’ 동티모르. 여기에 파견됐던 유엔 선거감시단에 절박한 선택이 강요됐던 걸 아는 이는 거의 없다. 당시 거기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