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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 (88)
그림=김태헌다음날 아침잠에서 깨어났는데 벌써 시간이 7시15분이었다. 7시에는 집에서 나가 전철을 타야 했는데, 또 지각인가, 하는 생각이 들자 난데없이 화가 났고 또 동시에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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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 (86)
그림=김태헌"아저씨가 젊었을 때 어떤 유명한 스님을 취재하러 간 적이 있어요. 그분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삼천 배를 하고서야 어렵게 뵈었지. 그리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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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 (84)
그림=김태헌아저씨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연한 눈빛이었다. 엄마의 흉을 실컷 보려고 했는데 아저씨의 그 잔잔한 눈빛을 보자 내 말투는 점점 힘이 없어져 가고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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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 (83)
그림=김태헌이럴 때 나는 어른들이 정말 싫다. 가끔 우리 집에 손님으로 오는 엄마의 친구들은 아주 어려운 용어들을 쓰면서 이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고, 교육의 문제가 어쩌고 정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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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 (75)
그림=김태헌참 이상한 일이다. 둥빈 아빠의 죽음, 코코의 죽음, 그리고 솔직히 듣기도 싫었던 신부님의 강론 때문에 밥을 먹고 싶지 않았는데, 초밥은 언제나 맛있었다. 둥빈도 제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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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70)
그림=김태헌대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죽음은 또 무엇일까. 엄마의 얼굴은 시시각각으로 죽어가고 있는 듯이 보였다. 눈앞에서 한 사람의 얼굴이 그렇게 무너져 내리는 것을 나는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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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68)
[그림=김태헌]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라는 말은 그 후로도 내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해서 몸으로 배어들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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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67)
그림=김태헌머리가 아팠다. 이럴 수는 없다고 엄마에게 소리치던 내게, 엄마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마음 깊은 곳에서, 싫어! 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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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66)
그림=김태헌 내가 그날을 잊을 수 있을까. 내가 코코의 그 진한 회색빛 눈동자를, 호기심 어린 영롱한 눈빛을 잊을 수 있을까. 아마도 영원히, 라고 나는 말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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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57)
그림=김태헌 아빠에게 문자를 보낸 이유는 물론 고양이들을 내가 키우게 된 기쁨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험! 용돈을 좀 융통하고 싶은 것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이유라는 이야기이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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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53)
그림=김태헌 "곧 어두워질 텐데 역 앞 공터는 좀 무서워." 둥빈은 "누나라면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텐데" 하며 느물거리더니 슬그머니 일어설 준비를 했다. "게다가 엄마 잃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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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2부] 즐거운 집(41)
그림=김태헌 나중에 생각하니까 당연한 질문이었지만 막상 그가 그렇게 묻자, 약간 어리둥절한 기분이 되었다. "…아니지요 …그야 우리 아빠랑 이혼한 걸…."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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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2부] 즐거운 집(27)
그러고 나서 엄마는 눈에 띄게 변하기 시작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비밀이지만 엄마는 집에서 언제나 머리를 질끈 묶고 두꺼운 안경을 끼고 있었다. 엄마의 시력은 남자였다면 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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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2부] 즐거운 집(26)
그림=김태헌 나는 엄마의 기색을 살폈다. 엄마의 얼굴은 늘 집에 돌아올 때 그렇듯 약간은 피곤한 기색이 어리고 있었는데, 엄마는 내게 참고서를 건네기 위해 내 방 의자에 앉더니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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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인문·사회 外
인문.사회 ◆ 탐史(마리아 루시아 G 팔라레스-버크 지음, 곽차섭 옮김, 푸른역사, 607쪽, 2만5000원)=잭 구디, 에이사 브리스, 다니엘 로슈, 피터 버크 등 20세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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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 요염 S라인으로… 매수세 급증
샛별주의 서지혜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돈'의 노국공주로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서지혜는 요염한 S라인으로 차세대 CF 퀸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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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여전히 선두…한달동안 6백만 관객 동원
795개 극장으로 확대 개봉된 디즈니의 〈타잔〉이 이번주에도 역시 지칠줄 모르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잇는 바캉스를 맞이했지만 별다른 화제개봉작 없이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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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곡동 주민들,특수학교 이전 기꺼이 받아줘
“화장실에서 물이 떨어져 무서웠는데 아저씨.아주머니들 덕분에내년에는 새 건물로 이사해 마음놓고 다닐 수 있게 됐어요.감사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24일 오후 서울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