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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저지선 붕괴
모르긴하지만 고향을 떠난뒤로 달리아니 뭐니하는 꽃송이를 본것은 오늘이 처음아닐까. 바람 한자락, 꽃 몇송이에 저리도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누가 싸우러 온 병사로 보랴. 9월1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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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의 밤
「올래―」「올래-」여기 저기서 관객의 탄성이 폭발한다. 스페인의 플라멩코 (학무) 는 너무 정열적이다. 손뼉과 발장단, 그리고 기타의 삼박자로 짧고 강하케 끊는 강약의 리듬은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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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손에 내일의 빛을 담아 주며…
때로 화가 나서 회초리를 들게 될때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푸른 하늘을 향해 흔들던 그 손을 그려본다. 전출되기 전 학교 가을 체육대회에서 수천 명의어린이들이 흔들던 그 손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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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한 눈에 세상 다 보는 할아버지 연한 웃음 세정의 바람 앞에 고운 얼굴 때가 묻어 둥근 울 모서리 지켜 한만 새겨 우십니다. 한때는 겨레 위해 천리 유람 하시던 왕 꿈길로 먼데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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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키우는 재미
나무 이끼에 매달린 임종 직전의 귀한 풍란을 담배연기 때문에 도저히 못 키우겠다는 선배언니 아파트에서 햇빛 잘 드는 내 책상머리로 옮겨 온지 꼭2년만인 지난 크리스머스부터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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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써본 숯불다리미
짧아지는 뱃살에 분주한 마음으로 풀먹인 홑이불을 다듬은후 전기다리미를 코드에 꽂고 좌우로 돌려도 다사로운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시집올 때 가져왔으니 오래는 되었지만 몇 번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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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각
말려서 기름에 튀기는 부각은 깻잎·풋고추·국화꽃·미역·감자가 주로 쓰인다. 특히 미역부각은 강원도에서 즐겨 먹는 음식. ▲국화꽃 부각=감국이라해서 조그마한 노란국화가 여기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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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텅 빈 가슴 후벼 내고 사랑을 길러 내다. 타다 남은 불입김을 샘물에 풀어주면 귀여움, 늘 푸른 노래 메아리는 속삭임. 짓눌리는 삶의 무게 먼 하늘에 띄워두고 포동포동 살찐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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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편지 한장 못한 불효가 부끄러워
얼마전 부산에 계신 시어머님께서 올라오셨다. 항상 지병인 척추디스크를 앓아오신 칠순의 노구는 6개월 전보다 훨씬 수척해보였다. 그런데 진통제가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그 고단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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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미
삼경이면 눈뜨는 한 잎 꽃송인가 어느 적에 지워버린 노오란 기억인가 어둠을 타고 흐르는 바다 빛깔 언어여 그대 눈빛 따라 분홍 메꽃 피어나고 그대 가슴 따라 옛 얘기도 영그는데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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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정행교(서울 성동구 용답동 28의13)
그렇게 기다리다 수줍어 헤친 가슴 알알이 맺힌 소망 한 줄로 씻겨가도 곱다란 눈망울 타고 별빛들이 내린다. 떨리는 마디마디 목숨 에어 태우는 삶. 못 다한 인연들이 모아지는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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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릴레이
어느새 매화는 한물 지나고 있다. 『달밤에 흰옷 입고 와서 문 두들기던』(소동파) 매화는 요즘광주·목포·대구·포항지방을 산책한다. 서울과 추풍령은 제주도보다 무려 두달 남짓 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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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곳「발리」섬|박재규
현대문명이 어느 날 인간을 파괴하지나 않을까 하는 의문에 부딪치는 때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발리에도 문명은 이미 착륙하고 있지만, 아직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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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시」짓기운동
유승식 빛바랜 일편단심 사직에 머리 풀어 운명을 수렴하던 심지 굳은 꽃송이들 그 향기 들리는 곳에 물새처럼 내가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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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시」짓기운동
김한운 해종일 들국이 좋아 풀밭에서 놀던 밤은 꿈에도 꽃송이들 나를 따라 오라한다 눈뜨면 아내 얼굴도 들국으로 닮아 있고. 우리들 인생살이도 들국쯤으로 피고 보면 가난한 장독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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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교수 이명연씨의 장미 가꾸기|슈퍼스타·피스 등 30여종·길러
「꽃의 여왕」인 장미. 삼복더위와 장마를 이겨 낸 가을 장미는 6월에 피는 것보다 빛깔이 더욱 선명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장미 감상회는 서리 가 내리기 직전의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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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친권포기의 아픔
개구장이 어린시절 때나 다큰 어른이 되어서나 부르면 따뜻이 감싸오는 이름, 어머니-. 언제나 우리들 가슴에 평화를 안겨주는 어머니는 위대한 존재이자 구원의 여인상이다. 하나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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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펼치는「겨레시」짓기 운동
내 마음 사로잡는 보라빛 저 꽃송이들. 옛 가락에 실려 있는 노래로만 들었더니 여름도 저물기 전에 가을 먼저 불러온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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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얘기 나오자 화기 넘쳐
2박3일간의 말레이지아 공식 방문을 위해 29일 하오2시20분(한국시간 하오3시50분) 콸라룸푸르 수방국제공항에 도착한 전두환 대통령은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기상에서「말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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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우나 요사하지 않은 기품
아카시아 꽃길을 혼자 걸어본다. 5월이 되면서 한껏 물 오른 가지에는 푸른 잎이 무성하고 그 잎새사이 사이로 하얀 꽃무더기가 흐드러지게도 피어 있다. 부드러운 바람결에 꽃가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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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벚꽃길」|계곡의 옥류 따라 『벚꽃 터널』10리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화개장터에서 화개협 시오리를 따라 쌍계사에 가기로 한다. 좋은 산 좋은 절 가는데 하필 절기를 고를 까닭은 없으나 지리산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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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 현동일대 국내최대 국화단지|꽃이 안팔려 울상
【마산=전채훈·김택현기자】국내최대의 국화재배단지인 경남마산시현동 우산 꽃 단지가 때아닌 서리를 맞고 있다. 예년 같으면 각급학교의 졸업식·입학식을 맞아 이일대 2만9천여평의「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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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봄을 잇는 징검다리 화초 기르는 법과 꽃의 종류
한결 포근해진 날씨가 봄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해주고 있다. 간간이 느껴지는 봄기운을 집 가까이 끌어 들여 화사한 봄꽃으로 봄 마중 갈 채비를 해야 할 때다. 겨울과 봄을 이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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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핀 철쭉을 보면 새로운 생명감이…
화실 창가에 한 그루의 화분이 있다. 해마다 새 봄을 알리는 꽃을 피운다. 흰 꽃잎이 화사한 철쭉은 내 키만큼 자랐다. 정월 초이틀, 혹은 삼사일경이면 잔뜩 부풀었던 꽃송이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