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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사랑하는 사람을 왜 숨겨야 하나요
김혜미JTBC 정치부 기자“우선 카톡 프로필 아기 사진부터 지워.” 출산휴가 후 복직한 A에게 회사 선배가 던진 충고는 이랬다. A의 카톡 프로필 사진엔 아들이 웃고 있었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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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과거를 만들어 내는 병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고인(故人)의 이력서엔 디엔에프(dnf)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 dnffirst@. 지난 5월 구의역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군의 e메일 아이디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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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마시멜로는 지금 먹겠습니다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부서에서 비상연락망을 만들었다. “보호자 연락처를 적어 내세요.” 내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열 일 제치고 달려와 줄 사람이 누구인가. 결혼 2년, 주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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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노오력의 배신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너처럼 노력하면 서울대에도 갈 거야.”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은 성실한 A를 격려했다. A는 좀처럼 노는 법이 없이 책상을 지켰다. 엉덩이에 커피색 굳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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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택시기사와 이세돌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김택시. 남편이 내게 붙인 별명이다. 그만큼 택시를 자주 탄다. 사건이나 사람 찾아 다니는 게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한번은 신용카드 회사에서 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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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내 나이가 어때서
김혜미 JTBC 사회부 기자며칠 전 충격적인 ‘카더라’를 들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택이(배우 박보검)가 나랑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거였다. 택아, 너도 기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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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힘내’라는 말 이제 보이콧해도 될까요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 결혼에 대한 내 로망은 좀 특별했다. “난 바라는 거 없어. 힘든 일은 꼭 함께 이겨내자.” 차라리 로망이 함께 장보기나 취미활동 같은 거였다면 나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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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당신에게 보내는 ‘그린라이트’가 아닙니다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며칠 전 취재 중에 생긴 일이다.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나한테 친절하고, 잘 웃고, 살가웠던 친구였는데….” 성추행으로 고소 당한 대학교수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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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불러주면 좋겠다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 ‘너, 외동이지?’ 대학 친구 A는 이 말을 제일 싫어했다. 사연은 이랬다. 사람들은 A가 어릴 때부터 뭔가를 잘못하면 어김없이 ‘외동딸’로 불렀다.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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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고백을 부탁해
김혜미JTBC사회부 기자 몇 년 전 겨울, 한 언론사의 기자 채용 면접장. “우리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지 말해 볼래요? “약 20분간의 개인 면접 뒤 마지막 질문이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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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땅콩 회항, 표절 파문에 내 안의 너를 느낀다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 조금 지난 일이다. 지난해 겨울,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건으로 한창 조사를 받던 때였다. 당시 대한항공에서 그녀를 위해 “국토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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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취미는 등산이라고 말하는 당신께 사랑이 어떠실까요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 내 이럴 줄 알았다. 뻐근해진 다리가 며칠째 풀리지 않는다. 지난 주말 제주도를 찾아 한라산에 올랐다. 오랜만에 연이은 휴일을 맞아 나선 길이었다.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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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열정 페이'의 세상이지만 '열정 총량의 법칙'도 있다
김혜미 JTBC 사회부 기자 퇴근길 한 카페에서 결국 분노를 터뜨리고 말았다. 주문받을 생각은 않고 동료와 웃고 있는 알바생. 목소리가 뾰족해졌다. “여기, 주문 안 받아요?”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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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열정 페이'의 세상이지만 '열정 총량의 법칙'도 있다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 퇴근길 한 카페에서 결국 분노를 터뜨리고 말았다. 주문받을 생각은 않고 동료와 웃고 있는 알바생. 목소리가 뾰족해졌다. “여기, 주문 안 받아요?”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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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딸이 쓴 편지와 커플 등산화가 아빠의 노후 불안 걷어줬으면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 아빠와 함께 TV를 보고 있던 주말, 한 광고가 눈앞에 들어왔다.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역시나 보험광고다. 내 기억 속 ‘슬픈’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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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쿨하기'는 이제 그만했으면 … 다들 조금씩 아프지 않은가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 “나 진짜 쿨했어.” 친구는 오래 만난 연인과의 이별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헤어지자는 그의 말에 매달리지도, 눈물을 보이지도 않고 “나도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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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2030의 씁쓸한 기억들 … 쓸모없는 점은 없다
김혜미JTBC 사회부 기자 이른 아침,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얼마 전 취재차 만난 한 여대생 얘기다. 이 친구의 꿈은 큐레이터(전시기획자)다. 근데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