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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장독에서 퍼올린 고향의 내음
뚝배기 하나면 몸과 마음이 넉넉해지는 청국장 청국장에 관한 기억에는 온통 냄새뿐이다. 어릴 때는 방 아랫목에서 삶은 콩 띄우는 냄새가 정말 싫었다. 이삼 일 참으면 그만이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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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 깊이 뜨듯해지는 ‘경상도의 맛’
겨울에는 역시 따끈한 국물에 밥 한 덩어리 툭 넣어 훌훌 말아 먹는 맛이 최고다.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저녁까지 배가 따뜻해지는 국밥으로 서울에는 설렁탕이, 경상도에는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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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 깊이 뜨듯해지는 ‘경상도의 맛’
뽀얀 국물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넉넉히 들어간 ‘돈수백’의 돼지국밥 “어! 돼지국밥집이 있네요.” 홍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 안쪽(세븐 스프링스 옆으로 들어와 첫 번째 골목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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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 푸아그라를
팬에 살짝 구워서 만든 더운 푸아그라 요리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는 그리 밝고 넉넉한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도 정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연말 저녁의 따스함마저 놓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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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처럼 마음에 절여진 '보쌈의 추억'
어릴 적 이맘때면 엄마는 김장을 담그느라 몸과 마음이 함께 분주했다. 덩달아 신났던 내 어린 날의 추억은 해마다 이맘때면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워 눈이 고춧물처럼 빨갛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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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처럼 마음에 절여진 ‘보쌈의 추억’
따끈한 수육에 감칠맛 나는 김치가 어우러진 돼지고기 보쌈 “요즘 배추 몇백 포기 김장을 담근다고 하면 외계인 보듯 하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아파트로 이사 가시기 전만 해도 김장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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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함과 촉촉함의 절묘한 만남, 돈가스
돈가스에는 드라마틱한 ‘출생 스토리’가 있다. 뿌리는 유럽의 육류 요리 커틀릿에서, 성장은 일본 전통 식문화의 변천에 따라, 이름은 영어와 한자와 일어를 혼합해서 만들어진,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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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함과 촉촉함의 절묘한 만남, 돈가스
포크와 나이프 없이 젓가락으로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썰어져 나오는 일식 돈가스 서울 명동에 가면 찾게 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돈가스다. 이미 이곳의 명물이 된 ‘명동돈가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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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비가 그리운 계절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 쫄깃한 생선구이가 그리운 계절이다. 등 푸른 생선이 구이에는 제격인데, 그중 가을 고등어 맛이 제일이다. 변변치 않은 주머니 사정에 맞춰 피맛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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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비가 그리운 계절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 쫄깃한 생선구이가 그리운 계절이다. 등 푸른 생선이 구이에는 제격인데, 그중 가을 고등어 맛이 제일이다. 변변치 않은 주머니 사정에 맞춰 피맛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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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비가 그리운 계절
빨간 석쇠 위에서 보기 좋게 구워지고 있는 고갈비. 갑자기 맛난 생선구이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요즘 한창 제철인 고등어가 좋겠다. ‘가을 배와 고등어는 며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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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달걀에 관한 단상
집집마다 일요일을 보내는 풍경이 참 많이 달라졌다. 누군가는 아침 일찍부터 고속도로를 달리며 자연을 느끼고, 누군가는 초콜릿보다 달콤한 늦잠을 즐긴 후 아침 겸 점심으로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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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달걀에 관한 단상
c프렌치 레스토랑 ‘봉에보’에서 브런치 메뉴로 인기 높은 ‘에그 베네딕트’.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시원하고 하늘이 청명하다. 하긴 처서가 지났으니 가을이 멀지 않다. 점심 무렵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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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 달콤 새콤한 냉면 타령
종로구 예지동 오래된 시계골목에 위치한 ‘곰보냉면’집의 물냉면 “평양냉면 이야기는 지난해 이맘때쯤 했잖아.” 그래서 찾아든 곳이 함흥냉면집이다. 오장동이나 명동으로 갈까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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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그리움 한 그릇, 손칼국수
멸치 육수에 애호박·당근·파 등을 썰어 넣고 끓여 낸 ‘명동칼국수(02-756-3390)’의 칼국수사진 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선배, 칼국수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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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을 먹는 즐거움
지금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와 서해안에서는 병어 축제가 한창이다. 많이 잡혀 값은 싸고, 그래서 홀대받고 있지만 태생적으로 자연산일 수밖에 없는 병어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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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을 먹는 즐거움
“뭘 먹으러 가죠?” 요즘 우리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 회식을 위해 들른 곳을 따져 보니 횟집이 대부분이다. 제철음식을 찾아보다가, 결국에는 전라도식 횟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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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한 모의 말랑말랑한 즐거움
북한산 산행을 마치고 구기동 길로 내려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게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잔이다. 산행으로 땀을 흘리고 난 뒤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걸치고 김치를 얹은 두부 한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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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아귀찜의 쌉싸래한 맛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근처에 있는 ‘마산아구(02-741-2109)’ 식당의 아귀찜. 경상도 남쪽 지방에 내려와서 먹고 싶은 음식 가운데 하나가 마산 아귀찜이었다. 서울 낙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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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으로 봄기운을 음미하다
“집으로 와. 봄나물비빔밥이나 먹자.” 북한산 자락에는 봄기운이 완연했다. 원추리·냉이·취나물·돌나물에 육회를 약간 얹고 양념고추장으로 쓱쓱 비벼 먹는 봄나물비빔밥은 들깨를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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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와 돼지, 그리고 족발
서울 동숭동 낙산가든 뒤 ‘객석’을 뜻하는 상호를 가진 와인&다이닝 바 ‘떼아뜨론’(THEATRON·02-766-8277)은 이따금 작은 공연이 이루어지는 문화공간인 동시에 독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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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둥글게, 새해 소망 담은 가래떡
설이 다가오면 방앗간에선 가래떡을 뽑느라 분주했다. 여느 날과 달리 북적거리는 방앗간은 떡시루에서 나오는 김으로 온통 뿌옇고 바쁘게 돌아가는데도 그런 광경이 흥겨워 보였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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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 ‘명~태’
'짝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바리톤 오현명 선생이 부르는 가곡 ‘명태’를 듣고 있노라면 명태의 운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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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 ‘명~태’
어찌 보면 이 노랫말을 지은 시인이 안주 삼아 명태를 ‘짝짝 찢어 먹다가’, 명태의 운명이 자신의 신세와 같음을 느끼고 이름이라도 남기고 가자 서로를 위안하며 지은 듯하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