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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27)
한산섬 그림 한 폭 벽머리에 걸어두고 밤중만 듣노라며 파도소리 피리소리 -이은상 누가 우리네 산과 물을 다 울리는가. 누가 역사의 혼불을 지피는 노래를 부르는가. 나는 먼저 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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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19)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러 갔구나 -정지용 국토는 빼앗겨도 민족은 살아남지만 모국어를 잃으면 민족은 소멸된다. 일제가 우리 말과 글을 빼앗으려 한 것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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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6)
동리! 왜 자네 사회주의문학 안 하나!-정지용. '무슨 일에서건 지고는 못 견디는 한국문인 중의 가장 큰 욕심꾸러기'라고 미당 서정주 시인은 소설가 김동리의 비문에 썼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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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5)
신라 망한 뒤의 폐도(廢都)에 떠오른 기묘하게는 아름다운 무지개여-서정주 금빛 날개를 치는 우리 옛 문화예술의 자랑거리가 어디 한 둘일까마는 그 중에서도 저 신라의 고도(古都)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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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2)
어둠을 불평하기 보다는 차라리 한 자루의 촛불을 켜라-펄벅 꽃자리는 정해진 곳이 아니었다. 청동다방은 공초 오상순을 만나러 오는 문인들이나 사회인사들, 그리고 문학청소년과 소녀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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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비'김구용 시인 1주기 서예전 거침없어라, 기품 서린 '획'
"우리는 동양 정신을 말살하면서까지 감성적 유행에 경도하리만큼 부박(浮薄:천박하고 경솔함)하지 않다. (중략)우리는 끝까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하며, 투시할 줄 알아야 하며 순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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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의 씨앗 키운 젊은날의 소리방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 노래가 있다. 잠들지 않고 머리맡을 환하게 비춰주는 불빛이 있다. 낮은 물소리와 풀꽃 더미에 가려 밀어(密語)가 나직히 흐르는 숲.아니 마악 산비둘기가 짝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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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風류 솔솔
합죽선을 펼치면 한지로 된 하얀 공간이 반원형으로 드러난다.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린다. 바람에 흔들리는 댓잎이나 고고한 자태의 난초, 웅장한 산세를 배경으로 한가롭게 강위를 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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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동·서 교양 아우른 영원한 문학정신
시인이자 번역가로, 그리고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독보적으로 해석한 한학자이자 서예가로 살아온 김구용(金丘庸.본명 金永卓) 선생. 그는 4~5년 전 노환을 앓게 된 뒤 곡기를 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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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시인·번역가 故 김구용씨
시인이자 번역가로, 그리고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독보적으로 해석한 한학자이자 서예가로 살아온 김구용(金丘庸.본명 金永卓)선생. 그는 4~5년 전 병을 앓게 된 뒤 곡기를 끊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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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문학상에 박범신씨 선정
소설가 박범신씨가 김동리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이문구)가 주는 '제4회 김동리문학상'수상자로 30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이며 시상식은 다음달 24일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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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명인] 각자장 오옥진씨
"너를 새긴다. 너의 이름 새긴다. 푸르디 푸른 칼끝 한자 한자 넋을 달궈 넋에 새긴다…. " 청록파 시인 박두진은 1975년 시 '육비명(肉碑銘)' 에서 각자장(刻字匠.중요 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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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강신재씨 별세
예술원 회원인 소설가 강신재(康信哉) 씨가 12일 오전 3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77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여고를 졸업한 뒤 1949년 김동리 선생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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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강신재씨 별세
예술원 회원인 소설가 강신재(康信哉)씨가 12일 오전 3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77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여고를 졸업한 뒤 1949년 김동리 선생의 추천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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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공간1번지] 명동 국립극장
며칠전 실로 오랫만에 명동에 나가봤다.거리는 예상대로 엄청나게 변해 처음에는 낯설기까지 했다. 그래도 옛 국립극장앞 광장에 서서 옛 모습을 간직한 극장 건물과 그 앞 큰길에 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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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박목월 기념관…경주 황성공원에 세운다
김동리(金東里·1913∼1995)·박목월(朴木月·1916∼1978)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합동기념관이 고향인 경주 황성공원에 들어선다. 동리·목월 문학기념관 건립사업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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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박목월선생 기념관 세운다
'작가의 고향과 활동지역은 더 이상 그 작가를 기억하는 사람들만의 몫이 아닙니다. 작가를 기념하는 것은 이제 또 하나의 문화사업입니다.' 경주 출신으로 한국 근대소설과 시의 거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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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冬天으로 떠난 떠돌이 시인
국민시인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선생이 타계했다. 김동리.황순원에 이어 미당까지, 한국 현대문학을 이끈 세 거목이 차례로 세상을 뜬 것이다. 미당 서정주는 우리에게 있어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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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종고 황주호교사 학생 독서모임 운영
"김동리 '무녀도' 의 주인공 무당 '모화' 가 왜 아들을 죽였을까요. " (교사) "기독교 신자인 아들이 자신을 해칠까봐 죽인 것 같아요. " (학생) "작가는 이 작품에서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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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전 문단 삽화 되살리는 '화석'
"허만하 선생은 말하자면 화석(化石)같은 분 아닐까? 산문집 〈낙타는…〉을 뒤적이는 기자에게 편집국 동료가 툭 던진 말이다. 렇다. 화석이란 비유는 허씨가 요즘 세월 보기 드문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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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낙타는 십리 밖…'이 갖는 의미]
"허만하 선생은 말하자면 화석(化石)같은 분 아닐까□" 산문집 '낙타는…' 을 뒤적이는 기자에게 편집국 동료가 툭 던진 말이다. 그렇다. 화석이란 비유는 허씨가 요즘 세월 보기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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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풍류탑골 (50·끝)
50·끝 이념의 상처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나라가 온통 축제 분위기다. 정말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 앞으로 후속조치도 잘 이뤄져 통일의 든든한 초석이 되길 충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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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시인 김구용씨 45년간 쓴 일기공개
원로 시인 김구용(金丘庸.78)씨가 45년간 쓴 일기를 공개했다. 1940년 일제의 징병.징용을 피해 계룡산 동학사에 은둔하면서부터 84년 성균관대 교수로 있던 때까지의 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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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김동리 '꽃' 중
우리의 한숨 하나 하나 눈물 방울 하나 하나 노래 하나 하나 그것은 모두 가서 맺어지리라 가파른 언덕 위에 꽃이 핀다… 우리의 목숨은 갈 데가 있다 게으른 나비처럼 봄볕에 졸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