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돔 이어 ‘다윗 무릿매’가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최근 ‘가자 교전’에서 미사일 요격 시스템 ‘아이언돔(Iron Dome)’의 위력을 과시한 이스라엘이 중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 ‘다윗의 무릿매(David’s Sling)’ 시험 가동에 성공했다. 새 시스템의 이름은 성경 속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돌로 무릿매질(끈에 돌을 묶어 돌 팔매질 하는 행위)해 물리쳤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군이 반경 300㎞ 이내에서 발사된 미사일이나 로켓포탄을 중간에 요격하는 ‘다윗의 무릿매’를 시험 가동해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와 휴전한 지 나흘 만에 나온 발표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다윗의 무릿매는 이스라엘의 다단계 방어 미사일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4~22일 가자 교전에서 방어율 90%에 이르는 아이언돔의 ‘철벽 방어’ 덕을 톡톡히 봤다. [본지 11월 19일자 22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자 지구에서 교전 중이던 지난 20일 남부 사막지역에서 비밀리에 다윗의 무릿매를 시험 가동했다. 내년에 시험할 계획이었지만 가자 교전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위기 의식’ 때문에 일정이 앞당겨졌다.

 기존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이 반경 70㎞ 이내에서 발사한 게릴라 로켓을 요격할 수 있는 아이언돔, 이란과 시리아 등에서 쏘는 장거리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화살(Arrow)’로 구성됐었다. 여기에 다윗의 무릿매가 추가되면서 아이언 돔이 막기에는 너무 빠르고 강한 로켓포와, 화살이 놓친 탄도미사일까지 격추할 수 있게 됐다. 단거리용 아이언돔, 중거리용 다윗의 무릿매, 장거리용 화살의 3단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다.

 다윗의 무릿매는 크루즈 미사일 요격도 가능하 다. 로이터통신은 25일 러시아의 미사일을 경계하는 발칸 반도의 2개국이 다윗의 무릿매를 구입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아이언돔을 개발한 이스라엘 라파엘과 미국의 레이시언사가 공동 개발했다. 2014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발사 직후부터 격추할 수 있는 최신 ‘화살3’도 2016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