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씨티은행 투자박람회] 펀드 투자에 쏠린 눈…눈…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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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 "2005 시티은행 투자박람회"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적립식 펀드는 장기로 갈수록 유리하다는데 10년 투자하면 수익률이 얼마나 올라갑니까?”

“선택한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면 어떻게 바꿀 수 있나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의 한 세미나실. ‘성공투자의 첫걸음’이란 주제의 강연회 발표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질문을 쏟아냈다. 한국씨티은행이 이날부터 31일까지 개최하는 ‘2005 씨티은행 투자박람회’를 찾은 투자자들이다.

최근 국내 증권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막상 일반인이 펀드투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충실한 자료를 얻기 어려운 점에 착안해 박람회를 개최했다는 게 씨티은행측의 설명이다.

◆ 저축에서 투자로="지금까지는 고정 금리 상품에만 돈을 넣어뒀는데, 요즘 신문이나 TV를 보니 펀드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해서 이곳에 와 봤습니다." 박람회장을 찾은 조모(58.여.강남구 도곡동)씨는 "최근엔 소액이지만 적립식 펀드에도 가입하는 등 '투자는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보려고 한다"며 "해외시장이나 장기투자 등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돼 시야가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투자자들과 운용사 관계자들은 '저축에서 투자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세이에셋 코리아의 곽태선 대표이사는 "국가 경제발전 초기 단계에선 돈이 귀해서 은행에만 맡겨도 높은 이자를 받았지만, 이젠 한국도 금융자산이 1000조를 넘어선 만큼 과거같은 고금리 시대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젠 우리 가계의 자산도 선진국 처럼 예금.보험.해외투자.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되는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강창희 소장은 "흔히 저축과 투자를 비슷하게 생각하지만, 미국에선 중학교 교과서에서도 저축과 투자의 차이를 가르친다"며 투자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장형심(68.은평구 녹번동)씨 부부는 "과거에 주식 투자를 하다가 돈을 크게 잃어, 이젠 전문가들에게 맡겨야겠다는 생각에서 펀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최근에 해외 유명 운용사의 펀드에 투자했지만, 이 기회에 한국계 운용사의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투자박람회는=자산운용사들이 부스에서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회사와 상품을 소개한다.삼성투신운용.LG투신운용.슈로더투신운용.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메릴린치투신운용.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피델리티자산운용.얼라이언스캐피탈매니지먼트 등 9개 운용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 '성공투자의 첫걸음','저축에서 투자로','적립식 투자'등의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토의와 강좌도 제공한다.

씨티은행의 하영구 행장은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개인 고객들은 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양질의 조언을 받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이번 박람회장에서 투자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람회 참여에는 자격 제한이 없으며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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