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국내 마케팅비 사상 최대

중앙일보

입력

오는 10월 26일 윈도 XP 출시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 시장에서 엄청난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26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윈도XP에 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이 회사가 예상하고 있는 금액은 200억∼300억원으로 사상 최대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윈도 미(ME)의 국내 마케팅 비용 40억∼50억원에 비하면 5∼6배나 많다.

이같은 마케팅 비용은 한국MS의 2001 회계연도 매출 추정액인 2천500억원의 10%에 해당한다.

실제로 한국MS는 그동안 다른 제품을 출시할때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의마케팅 수단을 모두 동원하며 이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 있다.

한국MS는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에 `윈도 XP 준비센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윈도 XP 체험 센터''를 각각 설치,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윈도 XP를몇달간 사용해볼 수 있는 RC(Release Candidate) 버전 CD를 배포하고 있다.

또한 `윈OK''라는 윈도 전문 정보 제공 사이트도 개설, 이곳을 통해 RC 버전을 요청하면 배송까지 해주고 있다.

이렇게 무료로 뿌린 RC 버전이 벌써 2만개를 넘어 1만개가 채 안됐던 윈도 미와는 비교가 안된다.

한국MS는 또한 윈도XP의 출시를 앞두고 제품 출시 사상 처음으로 TV광고를 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현재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이밖에 신문 및 옥외 광고 등을 포함해 모두 40억∼5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할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MS가 윈도 운영체제를 출시할때 사용한 광고비는 아무리 많아도 10억원을 넘지 않았었다.

한국MS가 윈도XP의 국내 마케팅 비용으로 사상 최대의 금액을 쓰기로 한 것은미국 본사 차원에서 윈도 XP에 거는 기대가 워낙 크기 때문이지만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에 비해 훨씬 커진 것도 또다른 이유이다.

한국MS 마케팅팀 권 찬 부장은 "빌 게이츠 회장이 한국 시장을 `아시아의 등대''라고 표현할 정도로 한국은 인터넷 환경에서 가장 앞서가는 시장으로 한국 시장의성적이 아시아 시장의 성패는 물론 전 세계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미친다는 것이 본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부장은 "이에 따라 이번 윈도 XP의 마케팅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비용에 관계 없이 뭐든지 채택하겠다는 생각이며, 미국 본사에서도 최대한의 지원을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의 경우 한국MS가 지나치게 물량 공세작전을 펴면 주위의 거센 반발을샀지만 지금은 "윈도 XP가 성공해야 PC 시장은 물론 전체 IT 경기가 살아난다"는주변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한국MS가 맘껏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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