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전인대 대표 자격 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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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26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전인대(全人大·국회 격) 대표 자격을 정지시켰다. 불기소 특권을 가진 전인대 대표직이 정지됨에 따라 보시라이에 대한 형사처벌 절차가 곧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충칭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는 보시라이의 전인대 대표 자격 박탈을 건의했다. 이에 전인대 상무위는 대표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논의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보시라이의 모든 공직을 박탈하고 출당 조치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리고 사법 당국에 보시라이의 범죄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는 다롄(大連)시 시장, 랴오닝성 성장, 상무부 부장, 충칭시 당서기로 재직해 온 보시라이가 그동안 뇌물 수수, 직권 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 편력 등 네 가지 범죄를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보시라이가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저지른 독살사건 처리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사건을 은폐하고, 사건의 진상을 보고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을 해임한 것은 각각 직권 남용과 인사규정 위반에 해당된다.

 한편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가 이미 베이징(北京)에 있는 친청(秦城)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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