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캐피털 전문가의 `참회록'

중앙일보

입력

한국창투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로관심을 끌었던 벤처테크 안창용 사장의 `섬뜩한 참회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안 사장은 당초 25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한국창투의 임시주총에서 감자안 승인 저지를 위해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위임장 접수에 나서는 등 표대결을 공언했으나 예상과 달리 주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안 사장이 지난 19일자로 벤처테크 주주들에게 보낸 `유언''에 가까운 참회의 글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안 사장은 이 글에서 "이제는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허황된 이상을 펼쳐 보려다가 씻지 못할 오명을 남기고 말았지만 이 길만이 오히려 더이상의 죄를 짓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 믿는다"고 말해 마치 `유언장''을 연상케 했다.

그는 "지금까지 모든 일들은 저의 머리에서 전개돼 누구도 상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어 마지막으로 모든 내용을 밝히고자 한다"며 벤처테크의 주주 및 피해규모와운영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밝혔다.

그는 또 한국창투 인수추진과 관련된 출자자와 피해규모를 별첨 자료를 통해 밝히고 "주식매매 손실과 일부 주주환급, 출자환급으로 현재 보유지분은 없다"며 한국창투 인수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상세하게 털어놨다.

그는 "코스닥내 한국창투 주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며 사죄하고 전체적인 피해규모는 원금기준으로 10억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사장은 한국창투 인수추진과 관련한 출자자 모집이 유사수신행위 혐의로 금감원에 의해 검찰에 통보돼 경영권 분쟁에 이어 또다시 금융권의 관심을 끌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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