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월드컵 WBC 그 감동, JTBC 독점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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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JTBC가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독점 중계한다. JTBC는 최근 WBC 중계권 판매사인 MP&SILVA와 WBC 총 39경기에 대한 한국 내 단독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JTBC는 11월 15일 예선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참가하는 내년 3월 본선 라운드 전 경기를 중계한다.

 MP&SILVA는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 업체다. MP&SILVA 대표 안드레아 라드리차니는 “TV·신문·잡지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가진 중앙미디어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팬에게 WBC를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6년 제1회 WBC에서 4강에 올랐다. 2009년 제2회 대회에서는 일본과 무려 다섯 차례나 맞붙었다. 숱한 명승부와 명장면을 연출하며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야구팬들은 내년 3월 JTBC를 통해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를 보게 된다.

봉중근(왼쪽)과 이진영이 2009년 3월 18일(한국시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해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마운드에 소형 태극기를 꽂고 있다. [연합뉴스]

 ◆WBC, ‘야구 월드컵’ 꿈꾸다=WBC는 축구의 월드컵 같은 ‘꿈의 구연(球宴)’이다. 세계 최고 야구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유일한 대회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MLB) 주도로 2006년 첫 대회가 열렸다. 미국·일본·한국의 정규시즌 시작에 앞서 3월에 대회를 개최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였다. 야구는 미주와 동아시아 국가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자국 리그를 운영하는 나라가 적고 국가별 기량 차이가 심하다. 200개가 넘는 국가가 월드컵에 출전해 올림픽을 능가하는 인기와 수익을 자랑하는 축구와 비교할 수 없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시즌과 일정이 겹치는 올림픽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퇴출 압박을 받았던 야구는 결국 2012 런던올림픽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WBC는 전 세계 프로야구 선수들이 참가하는 유일한 대회가 됐다. 2006년 첫 대회 시작 전에는 경기력과 흥행 모두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이 메이저리그 스타들로 진용을 짠 미국·도미니카·멕시코 등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자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

 2009년 열린 제2회 WBC는 더 성공적이었다. 일본과 한국은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총 다섯 차례나 맞붙으며 흥행을 주도했다. 대회 총수익도 약 1800만 달러(약 199억원)에 달했다. ‘축구에 월드컵이 있다면 야구에는 WBC가 있다’는 말이 힘을 받게 됐다.

 ◆국내 프로야구의 성장동력=국내 팬들은 1회 WBC 시작 직전까지 대회를 낯설어 했다. 그러나 ‘덕장’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박찬호·김병현·서재응·최희섭(이상 메이저리그)·이승엽(일본 요미우리) 등 해외파 선수가 대표팀에 속속 합류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일본을, 본선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연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미국 언론은 “도대체 저들은 누구인가? 저렇게 뛰어난 선수들이 왜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는가”라며 놀라워했다.

 2회 대회에서는 국내의 젊은 선수들과 해외파가 조화를 이뤘다. 봉중근·류현진·윤석민 등이 마운드를 이끌었고, 추신수·김태균·이범호 등이 중심타선을 이뤄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선수들은 TV에서나 봤던 세계적 스타들과 싸워 이기며 기량과 자신감이 커졌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WBC 활약으로 일본에 진출했다가 돌아왔고, 류현진과 윤석민은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야구의 세계화는 국내 기반을 튼튼하게 했다. 프로야구 시즌 관중은 2006년 300만 명을 겨우 넘었지만,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한 끝에 올해 700만 명을 돌파했다. WBC는 최고의 야구 이벤트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국내 프로야구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WBC는 월드컵·올림픽 시즌을 피해 2009년부터 4년 주기로 열린다. 2013년 3회 대회는 참가국을 기존 16개국에서 28개국으로 늘렸다.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WBC는 JTBC와 파트너십을 맺고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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