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기 시험비행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의 추락사고로 113명이 숨진 이후 비행이 금지됐던 콩코드기가 17일 비행금지 1년여만에 실시된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 런던 히드로공항을 이륙한 영국항공(BA) 소속 콩코드기는 대서양 상공에서 3시간20분간 시험비행을 실시한 뒤 오후 5시40분 런던 서쪽 옥스퍼드셔주의 브라이즈 노턴 공군기지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BA의 수석 콩코드 조종사 마이크 배니스터 기장이 조종간을 잡은 이날 시험비행중 콩코드기는 최고속도인 시속 1천350마일, 즉 음속의 2배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콩코드기는 지난해 7월 에어프랑스 소속 콩코드기가 파리의 샤를드골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 승객과 승무원 109명과 지상에 있던 사람 4명 등 모두 113명이 숨져 비행이 금지돼왔다.

이날 시험비행에 나선 콩코드기에는 BA와 영국 민간항공국 관계자들이 탑승, 연료탱크와 하체부분의 보강에 따른 각종 검사를 실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사고는 타이어 펑크로 인한 파편이 연료탱크를 치면서 화재를 발생시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영국항공은 군용 헬기와 경주용 자동차에 사용되는것과 같은 고무로 만든 보호대를 연료탱크에 부착했다.

BA는 콩코드기 개조에 모두 1천700만파운드(340억원)를 투입했으며 오는 9월부터 운행을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시험비행 결과는 영국과 프랑스 양국 민간항공국에 제출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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