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7000m 상공서 ‘음속 돌파’ 점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목숨을 건 사상 최대의 점프. 9일 오전 7시(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트너(43)가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 사막 상공 3만7000m 고도에서 맨몸 낙하에 도전해 전 세계의 시선을 모았다. 에베레스트산보다 4배 높은 성층권(지상 10~50㎞) 상층부에서 보호복과 헬멧만을 장착한 채 수직낙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강풍 등 기상조건 악화로 바움가트너의 점프는 한동안 지연됐다. 극한을 넘은 도전 과정은 인터넷 홈페이지(www.redbullstratos.com/live)를 통해 중계됐다.(결과는 joongang.joinsmsn.com)

 바움가트너는 공수부대원 출신으로 2500회 이상 고공낙하 경험이 있는 25년차 베테랑 스카이다이버다. 그런 그에게도 이번 도전은 만만치 않았다. 목표는 최고시속 1110㎞(마하 1)로 음속 장벽을 돌파하는 것. 인간이 제트기를 타고 음속을 돌파한 건 1947년이지만 맨몸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움가트너는 이를 위해 5년간 철저하게 준비했다. 2만4000m와 2만9000m 상공에서 두 차례 리허설도 성공했다. 이번 도전은 열기구를 타고 올라가 3만7000m 고도에서 낙하한 뒤 지상 1500m 지점에서 낙하산을 펴는 것이다. 총 낙하 예정시간은 20분 정도. 바움가트너의 몸에는 중계용 카메라와 신체 변화 체크장비 등을 장착했다. 이 밖에 열기구·헬리콥터와 지상에 설치된 30여 대의 카메라가 과정을 중계했다. 다만 보호복 파열 등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중계는 실제보다 20초 정도 늦게 했다.

 맨몸 낙하의 종전 기록은 60년 8월 16일 미 공군조종사 조 키팅거가 3만1332m의 고도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