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월보다 수리·외국어 쉬워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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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오는 11월 8일 치러질 2013학년도 수능시험은 9월 모의수능보다 언어는 어렵게, 수리와 외국어는 쉽게 출제될 것 같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4일 전국 61만3777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9월 모의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언어는 응시생의 2.15%(1만3170명)가 만점을 받아 지난해 수능(1825명)에 비해 만점자 수가 7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수리 가(0.12%)와 수리 나(0.3%), 외국어(0.27%)는 지난해 수능과 두 차례의 모의평가, 올 6월 모의평가를 통틀어 만점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외국어 만점자는 지난해(2.67%)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언·수·외 모두 만점인 수험생은 자연계 3명, 인문계 56명에 그쳤다. 각각 25명과 146명이 만점을 받았던 지난해 수능보다 문제가 어려웠던 것이다. 수리와 외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수리 가(145점)는 6점, 수리 나(149점)는 11점, 외국어(142점)는 12점이 높아졌다. 언어(123점)만 14점 낮아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이 오르고 쉬울수록 낮아진다.

 이번 모의수능 분석 결과 수능에서 언어는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워지고 수리와 외국어는 좀 더 쉬워질 전망이다. 김경훈 수능본부장은 “올해도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모의고사의 만점자 비율을 토대로 실제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모의고사에서도 언어가 쉽게 나오자 평가원은 수능에서 언어를 어렵게 출제했다.

 ◆수능 준비 어떻게

쉬운 수능 기조가 계속되면서 상위권 학생들은 평소에 쉬운 문제도 꼼꼼히 푸는 연습을 해 실수를 줄여야 한다. 9월 모의수능에서 언어는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구분점수(등급컷)가 122점으로 만점과 불과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상위권에선 실수 한 문제로 등급이 엇갈린다”며 “같은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고 쉬운 문제도 재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EBS와 연계되는 70%의 문제들은 모두 맞힌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 EBS 교재에 나온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익히고 문제풀이를 반복해 교재의 지문과 도표 등에 익숙해져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점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과목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모의평가 결과 취약한 과목을 선정하고 본인에게 가장 어려운 단원부터 개념 학습과 문제풀이를 반복하라”고 조언했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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