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 “수수료율 추가 인하보다 매출 올리는 게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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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병호(61·사진) 현대백화점 사장(전 백화점협회 회장)은 23일 “유통업계가 떼돈을 벌고 있지는 않다. 경기가 어려워 이익이 안 나는데 당장 추가 수수료율 인하는 힘들고, 그보다는 백화점과 협력업체가 함께 매출을 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열린 현대백화점 충청점 개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일 백화점·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중소 납품업체 추가 수수료율 및 판촉비 등 기타비용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응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에도 대형 유통업체에 중소 납품업체 수수료율을 3~7%포인트 인하토록 요구했다.

 하 사장은 “지난해 백화점 업계 평균 이익률은 4.7%다. 이 정도는 돼야 재투자도 하고 고용 창출을 할 수 있다”며 “지난해는 이마저도 영세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마진을 줄이는 데 등에 전부 재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협력업체 지원에 관해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협력사들에 저금리로 융자해 주는 펀드를 운영하는 등 지원을 최대한 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백화점의 판촉비를 늘려 매출을 늘리고, 그래서 협력업체가 납품을 많이 하도록 해주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이 24일 개점하는 충청점은 이 백화점의 14번째 지점이자 충청 지역 첫 진출작이다. 청주시와 20여㎞ 떨어진 세종시에서 가장 가까운 백화점이다. 하 사장은 “최근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의 백화점 상권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청주에 충청점을 열고 새로운 상권을 개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면적 4만3800m²로, 지하4층·지상7층의 건물에 총 10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충청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0~20대 고객들을 위한 브랜드가 모여 있는 ‘유플렉스’도 함께 들어섰다. 인기 팥빙수 전문점인 ‘밀탑’과 CJ푸드빌의 중식당 ‘차이나팩토리’ 등도 입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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