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배아연구 지원 검토 중단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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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배아세포 연구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의첫 재정지원 신청을 검토하기 위해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던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관련 위원회 회의가 보건복지부의 지시에 따라 취소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보도했다.

포스트는 비공개리에 내려진 이 지시는 인간배아 연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과학적, 윤리적 논란과 관련해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 취임 이후 취해진 가장 직접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보통 임신 8주까지의 수정란을 의미하는 배아는 모든 종류의 인간장기로 성장할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는 수많은 질병의 치료에 관한 획기적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의약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직 당시 보건복지부의 법률 담당관들은 이와같은 연구에 대한 재정지원이 합법적이라고 판단했으며 이에따라 NIH는 관련 연구사업에 대해 재정지원 신청이 들어오면 심사를 거쳐 승인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었다.

빌 홀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인간배아 연구와 관련된 정책 지침 재검토가 끝날때까지 재정지원 승인 여부에 대한 심사는 보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홀 대변인은 정책 지침에 대한 검토에 시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올 여름까지는 마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토미 톰슨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인간배아나 낙태된 태아에서 추출된 세포의 연구를 위해 연방 자금이 지원돼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표명해왔다. 홀 대변인은 이번 NIH 회의의 연기를 톰슨 장관과 부시 대통령 가운데 누가 결정했는 지는 알 수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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