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한국 방송 중계전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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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KBS와 MBC는 다저스타디움 중계방송 부스에서 박찬호의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을 한국에 생중계했다.

메이저리그측과 4년간 TV 단독중계권 계약을 맺은 MBC는 송인득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이, KBS 제2라디오는 야구중계방송 25년 경력의 정도영 캐스터와 송건영 라디오코리아(로스앤젤레스 소재 한인 AM라디오방송)해설자가 중계를 맡았다.

MBC는 오는 7일 박찬호가 올시즌 두번째 선발로 나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도 생중계하기 위해 부스를 예약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 제2라디오는 정도영 캐스터를 6개월간 미국에 체류시켜 박찬호의 홈 및 어웨이 경기를, MBC는 메이저리그측으로부터 위성으로 수신받아 국내에 생중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0...허구연 해설위원은 친분이 두터운 LA 다저스 투수코치 짐 콜본에게 작은 보석함을 선사했다.

허 위원은 "박찬호가 강한 타자들을 잘 대처했다"며 "샌프란시스코전 승률은 50대 50"이라고 관전평을 했다.

0...박찬호가 선발 등판한 개막전을 보기 위해 운집한 관중은 5만3천154명으로 집계됐다.

다저스구단 홍보관계자는 "다저스타디움의 전체수용인원이 5만6천명임을 감안할때 올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대단한 것 같다"며 관중 동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이날 입장객들에게 흰 손수건을 나눠줬으며 팬들은 다저스 선수들이 선전할 때마다 흔들어댔다.

1만6천대를 수용할 수 있는 구장내 주차공간도 일찌감치 꽉 들어차 뒤늦게 도착한 차량들은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수십분씩 헤메야 했다.

0...폭스뉴스 등 미 현지 언론은 박찬호 개막전을 보도하기 위해 프레스 박스를 가득 메웠다.

취재기자들은 경기직후 클럽하우스로 몰려가 짐 트레이시 다저스 신임감독과 결승 솔로 홈런을 날린 게리 셰필드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트레이시 감독은 박찬호의 투구에 대해 "환상적'(fantastic)이었다"며 "박찬호-채드 크루터의 호흡이 척척 잘 맞았다"고 말했다.

트레이시는 박찬호를 7회말 이후 강판시킨 데 대해 "투구수와 다음 경기를 감안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트레이시는 박찬호 선발결정에 대해 "장차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박찬호를 역시 사이영상 수상감인 케빈 브라운과 교체한 것이 아주 나쁜 대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크루터는 "박찬호의 컨디션을 1-10점까지로 평가한다면 6.5-7점정도"라며 "찬호가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7회 데드볼(사구)을 던진 데 대해 "좀 세게 던지려다 공이 미끄러졌다"고 "셰필드에게 잘했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찬호 도우미' 셰필드는 "이유가 어디에 있든 초반 팬들의 반응(야유)을 이해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고 월드시리즈로 가려면 팬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0...박찬호의 이날 개막전 선발 등판이 동양계 투수로서는 최초인가에 대해 언론간에 약간의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일 "아시아 투수로서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첫 선발(first Asian-born pitcher to start major league opener)"이라고 보도했으나 기록을 조사해본 결과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작년 4월3일 당시 소속팀인 디트로이트타이거스의 제1선발 투수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출전, 1승을 올린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모는 현재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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