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첫 단추 문제없다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28·LA 다저스)가 3일 오전 5시 10분(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등판, 20승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건다.

당초 박찬호는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제 1선발인 케빈 브라운이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한 15일자 부상자명단에 들어감으로써 개막전 선발의 행운을 안았다.

박선수는 랜디 존슨이라는 거물을 격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지만, 밀워키를 상대함으로써 보다 편안한 출발을 갖게 됐다.

박선수는 밀워키전에서 통산 6경기에 등판, 3승 무패 · 방어율 3.52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30일 경기에서는 8이닝 1안타 14탈삼진의 빛나는 호투로 AP통신 선정 '2000시즌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경기'으로 꼽히기도 했다.

밀워키는 지난해 팀득점에서 내셔널리그 1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허약한 타선을 가지고 있지만, 중심타선의 무게만큼은 남부럽지 않다. 제프 젠킨스-리치 색슨-제로미 버니츠는 모두 30홈런 이상이 가능한 선수들이며, 그 뒤에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영입한 제프리 해먼즈가 버티고 있다.

특히 3번타자로 나설 좌타자 젠킨스는 박찬호의 새로운 천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 지난해 8월 6일 밀워키전에 등판했던 박선수는 6이닝동안 젠킨스에게 솔로홈런 두 방을 맞으며 2실점, 12승을 놓친 바 있다.

상대투수가 제이미 라이트로 바뀐 것도 행운. 밀워키의 제 1선발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방어율 3위를 차지했던 제프 다미코이지만, 다미코는 팔근육의 부상으로 개막전에 등판하지 못한다.

지난해 7승 9패 방어율 4.10을 기록했던 라이트는 싱커를 주무기로 하는 '케빈 브라운형' 투수. 묵직한 싱커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묶어 많은 땅볼과 병살타를 유도해 낸다.

그러나 라이트는 폭투가 많고, 내셔널리그 최다인 18개의 몸맞는공과 88볼넷(164.2이닝)이 말해주듯 컨트롤에 약점을 갖고 있다.

라이트처럼 원바운드 공이 많은 투수에게는 '속도전'이 보약이지만, 라이트의 뒤에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강견을 자랑하는 포수 헨리 블랑코가 버티고 있다. 따라서 다저스가 기동력을 발휘하기에는 곤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선수는 지난해 9월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시작된 25이닝 연속무실점 기록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이부분의 메이저리그 기록은 선배 오렐 허샤이저의 59이닝 연속무실점이다.

박찬호의 첫 선발등판은 MBC에서 공중파와 케이블로 동시에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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