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CD금리’ … 공정위, 담합 의혹 조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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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증권사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담합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증권사 몇 곳에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올 상반기 CD금리를 금융투자협회에 보고한 국내 증권사 10곳 중 일부다. 10개 증권사는 유진·대신·리딩·부국·메리츠·한화·HMC·KB·KTB·LIG투자증권이다. 공정위는 CD금리 담당 실무자를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CD금리는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10개 증권사의 호가금리를 받아 최고·최저 값을 뺀 평균치로 고시한다. CD금리는 4월 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석 달 동안 3.54%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시장금리가 3.2%대(통화안정증권)로 떨어졌지만 CD금리는 꿈쩍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영국 대형은행들이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를 조작한 것처럼 국내 CD금리도 조작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본지>7월 12일자 E2면>

 일부에선 증권사보다는 은행이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호가를 취합해 보고하는 역할만 한다”며 “공정위가 담합 여부를 확인하려면 CD를 발행하는 은행을 직접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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