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일화 축구단 연고지 사태 논리로 해결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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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축구단 연고지 철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2차 면담이 또 결렬됐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종교권력에 휘둘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화가 특정 종교와 관련된 기업인 점과 일화 축구단이 성남을 연고지로 하는 것이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축구단측에서 내세우는 논리는 특정 종교의 편협한 입장일 뿐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게다가 더 황당한 것은 성남시측에서 종교단체의 입김에 휘둘려 의견 조율을 하는 시늉만 할 뿐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축구단의 연고지 선정 문제를 조율하는 자리에 목사가 참석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성남시측이 이 종교단체가 선거에 미칠 영향력을 두려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스포츠와 종교는 명백히 분리돼야 하며 연고지 선정을 둘러싼 문제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결돼야 한다. 종교 논리에 휘말려 일화 축구단이 성남을 떠나게 된다면 구단측이나 성남시측은 시민들과 축구팬들의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최동욱(서울 강북구 미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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