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갤럭시, 오늘은 아이폰... 스마트폰 ‘기변족’ 늘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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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자주 바꾸는 ‘기변족’(기기 변경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새 기기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바꾼다. 물질적, 시간적 손해가 발생하지만 새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에 감수할 수 있다는 것.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정원(35·가명)씨는 올들어 두 번이나 스마트폰을 바꿨다. 하루에도 수십 번 씩 인터넷 사이트를 서핑하며 기기를 탐색한다. 그가 가장 오래 지녔던 스마트폰은 5개월. 김씨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받고 처음 개봉할 때의 희열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짜릿하다”고 했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뽐뿌’에는 최근 “그분이 오셨다. 기변증이 다시 도지기 시작했다”는 글들이 종종 올라온다. 기변증이란 기기를 바꾸고 싶어 하는 욕구를 나타내는 말이다. 한 회원은 “사이트에 몇 번 접속하면 남들이 쓰는 스마트폰에 관심이 간다. 바꾼 지 한 달 조금 됐는데 벌써 새로운 스마트폰이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여 만에 스마트폰을 5대나 바꿨다.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3개월 전에 사용했던 스마트폰이 지금 쓰는 것보다도 더 좋은 것인데도 기변증이 와서 또 바꿨다”는 하소연이 올라오기도 한다.

승금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상담과 주임교수는 “기변족의 발생 원인은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 추구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기변족의 반복적 구매행동은 인간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불안 요소를 역기능적으로 해소하려는 ‘물질사용장애’로 볼 수 도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학교 곽재순 대학생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중앙일보 뉴미디어편집국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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