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국내외 재산몰수 적극 검토

중앙일보

입력

대우 회계부정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金大雄검사장)는 4일 김우중(金宇中.65) 전 회장의 국내외 재산을 파악, 몰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비밀계좌를 통해 불법 조성한 2백억달러(약 25조원) 가운데 상당액을 해외에 은닉한 혐의가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지난 2일 ㈜대우의 영국 런던 현지법인인 대우UK 사장을 지낸 이동원(李東源.57)씨를 소환 조사했다.

李씨는 이미 구속된 ㈜대우 이상훈(李相焄.49) 전 전무와 함께 1981년 金전회장의 해외 비밀계좌인 BFC를 만든 사람이다. 1990년까지 30여개의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李씨는 특히 지난해 11월 런던에서 도피 중인 金전회장을 만나 대우그룹의 해외자산을 총 점검하고 사업 재기를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李전전무 등을 상대로 金전회장의 재산 해외도피 실태 및 소재를 추궁 중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金전회장이 해외자산을 직접 총괄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은닉 상태를 모른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전회장은 베트남과 프랑스.아프리카 등에 상당한 액수의 부동산 및 비자금을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또 金전회장이 가족.친인척 및 전.현직 대우 임직원 명의로 국내에 숨겨둔 재산의 실태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金전회장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미 아프리카 수단과 모로코.프랑스.독일 등 4개국에 金씨 인도를 요청하겠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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