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장관 "다보스行 취소 내 뜻" 거듭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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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럽게 해서 미안하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불참을 통보한 채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던 진념(陳稔.사진)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해 오전 10시 쯤 기자들과 만나 겸연쩍은 미소와 함께 이렇게 운을 띠웠다.

陳장관은 연락을 끊으려 했던 것은 아니라는 듯 설 연휴를 비어 있는 처가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다음주 중 발족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초 목표한 대로 2003년까지 균형재정 달성이 가능할 것이며, 최근의 국제무역.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대처방안을 2월 중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부실보험사 처리, 기업의 상시퇴출 방안도 2월 중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陳장관은 다보스 출장 취소 배경에 대해 모호하게 답변했다. 陳장관은 회의 불참이 청와대 지시도, 개각과 관련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 연휴에 청와대에 간 적이 있나.

"내가 판단을 잘못한 것인가. 대통령이 연휴에 청와대에서 경제 살리기와 화합의 정치를 구상하는 데 자리를 비우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 부총리 인사를 통보받았나. 주위에서 표정이 밝아졌다는 이야기가 많다.

"아니다. 자리에 있을 때까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휴에 지난 5개월을 뒤돌아보고 2월 중 4대 부문 개혁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소설 책도 두권 봤다. 유임 여부는 난 모른다. 자금시장 경색이 풀리는 기미가 보여 표정이 밝은 것이다."

간담회를 마치면서 陳장관은 "출장을 취소한 것은 내가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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