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 고가매입으로 8천억 국부유출"

중앙일보

입력

자산관리공사가 99년 8월말 이후 대우 계열사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을 외국인들로부터 매입하면서 턱없이 높은 값을 치러 8천250여억원의 `국부유출'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적자금 국정조사 특위 소속인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19일 "99년 8월말부터 작년 11월까지 자산관리공사가 39억달러에 달하는 대우의 해외발행 채권을 평균 43.1% 가격인 16억8천100만달러를 내고 매입했다"며 "이는 같은 기간 이뤄진 국내발행 채권 평균 매입가인 채권액 대비 24.5%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값을 치른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심 의원은 "자산관리공사측은 대우의 해외발행채권 매입가를 대우 구조조정추진협의회의 자문사인 `라자드'의 조정을 거쳐 국내협상단이 결정한 것으로 잘못이 없다고 하지만 국내에서 발행된 채권 매입가와의 형평성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심 의원은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해외매각과 관련,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인 `론스타'에 매각된 `KAMCO NPL 98-1호'에 포함돼있는 5천461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의 경우 1조원 이상의 담보가 설정돼있는 만큼 비교적 회수가능성이 높은 채권인데도 겨우 2천12억원에 팔아치웠다"며 부실채권의 `헐값매각'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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