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한국선수 돌풍 2주 연속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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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4.아스트라)의 개막전 우승과 최경주(31.슈페리어)의 '톱10' 진입으로 새해 벽두부터 기세를 올린 미국 진출 한국 골퍼들이 이번 주말에도 '코리언 돌풍'을 이어간다.

박세리의 우승으로 LPGA를 강타한 한국 여자 선수들은 19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LPGA 시즌 두번째 대회 스바루 메모리얼대회에 총출동한다.

스바루 메모리얼은 총상금 100만달러의 비교적 규모가 큰 대회로 특히 LPGA 대회 가운데 흔치 않은 4라운드로 치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 장소인 플로리다 네이플스는 한국 선수들이 주로 베이스 캠프를 치고 있는 올랜도에서 자동차로 3~4시간이면 갈 수 있어 올해 풀시드를 받은 선수들은 대부분 참가할 예정이다.

개막전을 우승으로 이끌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한 박세리는 여세를 몰아 스바루 메모리얼에서 2주 연속 우승의 신화를 창조할 태세.

감기 몸살로 몸이 좋지 않지만 플레이를 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어서 '감'이 좋을 '일'을 내보겠다는 각오다.

개막전에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올 찬스를 퍼팅 실수로 놓쳐 버린 김미현도 스바루 메모리얼에 나서는 각오가 대단하다.

개막전 스포트라이트는 박세리에게 빼앗겼지만 두번째 대회는 양보할 수 없다는 김미현 역시 스윙 감각이 좋아 평정심만 되찾는다면 얼마든지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경기 도중 손톱이 부러지는 불상사로 리듬을 잃고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박지은(22)도 이번에는 '코리언 돌풍'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마음을 다져 먹었다.

마침 스포츠에도 눈을 돌린 세계적인 연예인 매니지먼트 전문업체 AMG와 선수관리 계약이 마무리돼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도 호재.

루키로서 개막전 유어라이프바이타민스클래식에서 허둥대는 모습만 보여준채 컷오프에서 탈락했던 하난경(30. 맥켄리)과 공동 41위에 머문 장정(21.지누스)도 스바루 메모리얼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한 최경주는 대기자 신분으로 출전 자체가 불확실하던 소니오픈 출전권을 따내 상승세를 이어갈 찬스를 맞았다.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라에골프장에서 19일부터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지는 소니오픈은 총상금이 400만달러에 이르는 데다 우승상금이 무려 72만달러나 되는 특급대회.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데이비드 듀발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모두 출전할 것으로 보여 최경주로서는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하는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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