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희생과 기업가 애환 공존 … 더 늦기 전에 보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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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구로공단역사기념사업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갈릴리교회 인명진(67·사진) 목사는 구로공단에 대해 “한강의 기적의 시작점이면서 노동자들의 희생과 기업가들의 애환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노동운동·민주화운동 등으로 네 차례 옥고를 치렀던 인 목사는 “40년 넘게 이 지역 노동자들을 지켜본 나 스스로가 산증인인 셈”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 목사와 일문일답.

 -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구로공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공단으로 경제 발전의 태동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IT 기업들이 또 다른 기적을 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공장 건물·쪽방촌 등 고난의 흔적들이 사라지기 전에 의미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거 노동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데.

 “그래서 내가 위원장으로 적합한 것 같다. 과거 노동운동을 했고 지금은 여권에서 역할(2006년 당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하면서 양쪽을 다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

 -구로공단과 인연이 깊은 정치권 인사들도 꽤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이 1970년대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하며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이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당선인은 조금 후배고. 모두 쪽방촌에서 살아본 사람들이다. 앞으로 이들이 기념사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 구로공단을 거쳐간 많은 분이 이 기사를 읽고 많은 조언과 협력을 해주시면 좋겠다.”

 (※기증을 하고 싶으면 준비사무국에 문의하면 된다. 02-858-0840)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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