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PC게임 개발업체 판타그램 이상윤 사장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이면 30개 국가에서 ''킹덤언더파이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국내 PC게임 개발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주)판타그램의 이상윤(29) 사장은 요즘 마케팅팀 직원들과 킹덤언더파이어의 판매 전략을 구상하느라 회사에서 밤을 지샌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킹덤언더파이어는 국산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14개 국어로 변환돼 미국의 GOD사 등 세계적인 게임유통업체와 3개 해외현지법인을 통해 다음달까지 모두 30여개 국가에 팔려나갈 예정이다.

이 사장의 목표는 자력으로 첫 개발한 킹덤언더파이어를 올해 100만장을 판매해 80억-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

그는 "처음에는 경험이 없고 게임에 대한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어린 나이에 조직을 꾸려나가려니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8비트용 게임 개발자로 시작한 이 사장은 대학 2학년때인 지난 94년 고등학교 친구 7명과 판타그램을 세워 현재 120명 규모의 게임전문 개발사로 성장시켰다.

이 사장은 "게임 때문에 대학도 채 마치지 못하고 중퇴했다"며 웃음을 터트리고 난 뒤 "게임 개발을 선택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판타그램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게임투자를 겸한 세계적인 규모의 게임유통사인 `판타그램인터랙티브''를 세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제일제당 등 7개 업체와 500억원 규모의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짓고 있다. 이 사장은 "하루에 만화책 한권 이상은 꼭 봐야만 잠이 온다"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지만 만화는 상상력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게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사업은 아이디어만으로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고 잘라말하며 "적어도 3년 계획을 세워 그동안 남들보다 월등히 특화된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게임사업의 `게임'' 원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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