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 부자들 주식 팔고 실물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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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① 다이아몬드 ‘보상시’-예상가 두 배 넘는 900만 스위스 프랑(약 111억원)에 낙찰 ② 뉴욕 파크애비뉴에 위치한 복층형 맨션-뉴욕 최고가 공동주택(co-op) 기록경신. 5250만 달러(약 610억원)에 거래 ③ 에 드 바르 트 뭉크 의 ‘절규( TheScream)’-미술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 1992만2500달러(약 1394억원)에 낙찰

위기의 시대. 부자들도 주식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예술품·다이아몬드 등 실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17일 시장조사기관인 해리슨그룹과 출판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퍼블리싱이 공동 조사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소득 기준으로 미국 상위 1%에 해당하는 부자들은 2007년 여유자산의 76%를 주식 등 금융상품에 투자했지만 최근엔 이 비율이 46%로 줄었다.

 부유층 대상 컨설팅 회사인 스펙트럼그룹의 조사에서도 백만장자들이 주식 투자에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가능 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투자자들의 지난달 ‘투자신뢰지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특히 여유자산이 500만 달러 이상인 투자자의 84%는 시장에 대해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주식에서 뺀 돈을 어디에 투자할까. 이에 대해 CNBC는 “돈이 실물자산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고급 복층 맨션이 5250만 달러(약 610억원)에 거래됐다.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방 8개, 거실 2개 규모의 집이다. 뉴욕에서 거래된 공동주택 중 가장 비싸다.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다이아몬드 ‘보상시(Beau Sancy)’는 예상가의 두 배를 웃도는 900만 스위스프랑(약 111억원)에 팔렸다. 이달 초에는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The Scream)’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 미술 경매 역대 사상 최고가인 1억1992만 달러(약 1394억원)에 낙찰됐다.

 CNBC는 “다이아몬드와 고급 주택·예술작품·와인 등은 주식만큼 빠르게 가격이 오르지도 않고 유동성도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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