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등 남녀 각 5팀 체제로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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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프로화 작업의 시험무대인 「V-코리아리그」가 당분간 남녀 각 5개팀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화재 등 남자 4개 실업팀은 최근 배구의 프로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대략 마무리짓기로 하고 우선 11일 V-코리아 리그 임시 공동운영위원장에 현대자동차배구단의 이용훈 단장을 잠정 선임했다.

이에 따라 대한배구협회는 당연직 공동위원장인 조영호 협회 부회장이 이달 11일께 이 단장 등과 만나 대회 조직과 운영방안 등 「V-코리아 리그」의 정착을 위한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배구협회는 특히 배구의 프로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연고지 등 지역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우선 전국 9개 지역을 순회하며 경기를 개최,「배구열풍」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 등 개별 배구단에 대해 오는 11일까지 「희망지역」을 선정,제출해달라는 공문을 이미 발송했다고 배구협회는 밝혔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축구 등 인기종목의 경기에서 소외되고 있는 중소도시 9개소가 대상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틈새시장을 노릴 경우 충분한 승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측은 또 「V-코리아 리그」 운영과 관련, 이달 15일 종료되는 2001 삼성화재 배구 슈퍼리그 1차대회에 출전한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대한항공,LG화재 등 4개팀 및 나머지 상위 1개 팀 등 남자부의 5개팀과 여자부의 도로공사,LG정유,담배인삼공사,현대건설,흥국생명 등 5개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한국전력의 경우 모기업의 민영화 작업으로 인해 프로팀을 보유할 여력이 없고, 서울시청도 선수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프로팀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배구협회는 보고 있다.

배구협회는 이후 전국을 무대로 하는 「인기몰이」가 성공할 경우 1-2개 팀이 추가로 창설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럴 경우 배구의 프로화 작업은 일단 정착단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모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현대건설팀의 운명이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모기업들의 재정지원 등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어서 프로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할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는게 체육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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