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 품목에서 수출증가세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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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수출은 미국의 경기둔화, 제2단계 구조조정 추진 등 대내외 여건의 악화로 전 품목에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나 전기ㆍ전자제품이 여전히 수출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중 품목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자동차,선박,화공품과 섬유류는 수출증가율이 4∼5% 수준으로 크게 낮아지는 반면 전기ㆍ전자제품, 기계류는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추진에 따라 불안감이 확산되는데다 미국의 경기둔화,반도체 가격하락,통상압력 강화 등으로 내년도 수출여건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전품목에서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 그러나 각국의 정보통신산업 육성정책이 지속돼고 있어 전기ㆍ전자제품의 수출이 내년도 수출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내년도 자동차 수출증가율은 대우자동차 법정관리에 따른 수출차질로 인해 올해 14.4%에서 4.0%로 크게 낮아지고 화공품,섬유류도 유가약세에 따라 올해 31.8%,7.8%에서 각각 4.7%,4.5%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단가상승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철강제품도 수출단가하락과 선진국의 수입규제 강화에 영향을 받아 올해 12.5% 증가세에서 6.0%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전기ㆍ전자제품 수출증가율은 D램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수출 둔화로 올해 32.2%에서 14.6%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품목에 비해서는 높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내년도 전기ㆍ전자제품 수출이 D램가격하락, PC수요의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각국이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다른 수출품목에 비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내년도 품목별 수입증가율도 원유가 하락과 세계경제성장세 둔화에 힙입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원유 수입증가율은 원유가 하락에 따라 도입단가가 대폭 떨어져 올해 69.1% 증가에서 7.8% 감소로 돌아서고 원유를 제외한 다른 품목의 수입증가율도 올해의 30.0%보다 크게 낮아진 15.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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