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①초읽기 들어간 월드컵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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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시간은 1년 5개월.

사상 첫 월드컵축구 16강진입을 노리는 한국은 경기력 향상 뿐 만 아니라 상암동 주경기장 등 전국 10개 도시 경기시설과 수송.숙박.안전 등 각 부문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끝내야 할 때가 됐다.

지난 94년 한.일 두 나라의 공동개최가 확정된 이후 차분한 준비를 해왔지만 올해 1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

내년 12월1일 부산 종합전시장에서 열릴 본선 진출 32개국 조 편성이 끝날 경우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만큼 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한해동안 2천689억원을 추가 투입해 상암동 주경기장을 포함한 전국 10개 경기장과 수송.숙박.안전 등 각 부문에 대한 완벽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거스 히딩크 전 네덜란드감독의 영입 이후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하고 지난 해 박세직 위원장 사퇴와 시드니올림픽 8강진출 실패, 제12회아시안컵선수권대회 부진을 씻는 것도 숙제다.

조직위는 이미 11월29일 위원총회에서 새해 예산을 1천382억원으로 확정하고 입장권 판매, 본선 조추첨 행사, 국제미디어센터(IMC) 건립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2월15일부터 약 150만석에 대한 일반판매에 들어가는 입장권은 600억여원의 수입이 예상돼 월드컵축구 준비의 구체적인 첫 테이프를 끊게 된다.

또한 연말까지 공정률 81%를 보인 10개도시 경기장도 5월 부산, 대구, 울산, 수원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모두 완공돼 경기장별로 국제경기 유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1만여명의 취재진을 수용할 IMC도 11월 132억원의 예산을 투입, 삼성동 KOEX에 착공하게 된다.

또 한국타이거풀스가 우선협상대상사로 선정된 체육(축구)복표사업은 9-10월께 본격적인 상품발매에 들어가 첫 해 4천억여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월드컵 축구 재원마련과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축구협회는 5월30일부터 6월10일 대구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가 한.일 두 나라에서 브라질, 프랑스 등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프레게임'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야할 숙제도 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장밋빛 꿈은 원화의 평가절하가 계속되고 국내 경기도 침체돼 기업들의 후원이 급격히 줄어들어 조직위(LOC) 공식공급업체 선정이 지연되는 등 몇가지 불안한 조짐도 보이고 있다.

주택은행과 현대해상화재가 금융.보험업체로 선정됐으나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직위원회에서 업종을 선택하기로 돼 있는 나머지 3개 업종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침을 내려주지 않아 선정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조직위는 이 밖에 대형 홍보탑과 축구조형물 등 월드컵 홍보를 대행할 업체를 찾고 있지만 지지부진하고 위성중계될 경기장면 역시 공동개최국이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치러야할 일본에 비해 방송기술이나 장비의 질이 떨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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