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뇌서 오류인식 신경단위 발견

중앙일보

입력

뇌 속에 오류를 인식할 수 있는 특정 신경단위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프리 숄 교수(심리학) 등 미국 테네시주(州) 내슈빌의 밴더빌트 대학의 연구진은 원숭이의 뇌속에 오류를 인식할 수 있는 신경단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ABC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경단위는 뇌속에서 진화된 큰 신경시스템의 일부분으로 결정을 내리거나 잘못을 바로잡고 습관적인 반응을 무시하는 등 동작을 취하는데 있어 통제기능을 담당한다.

연구진은 인간에게서는 불가능한 정도의 강도높은 실험단계를 원숭이에 적용한 뒤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했다.

숄 교수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정신 및 신경 질환 등과 관련해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숄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이번주에 발간된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우선 원숭이를 컴퓨터 모니터 앞에 세운 뒤 시선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원숭이의 시선을 관찰했다.

우선 모니터의 한가운데에 점을 표시하고 원숭이가 이 점에 시선을 모으도록 한 뒤 점을 없앴다가 다시 모니터의 주변부에 다른 점이 나타나도록 했다.

이 때 원숭이가 주변부에 나타난 점으로 시선을 옮기면 주스를 마실 수 있도록 보상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실험 도중 모니터 주변부가 아닌 가운데에 다시 점이 나타나도록 하자 원숭이들은 일단 시선을 주변으로 옮겼다가 이를 중단한 뒤 중심부에 나타난 점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들은 뇌의 한 부분에서 신경작용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곳에 3가지 유형의 신경단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첫째 유형은 원숭이가 올바른 행동을 해 보상을 받을 때 동작하며 둘째 유형은 원숭이가 오류를 인식했을 때 반응한다. 또 세번째 유형은 뇌가 서로 상충하는 `지침''을 받게 됐을 때 반응한다.

코넬 대학의 새클러 개발심리학 연구소의 마이클 포스너 소장은 이번 발견은 뇌의 통제 시스템을 규명하는데 있어 일정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며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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