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로켓 14일 태양절 축포로 발사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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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체 조립을 완료함에 따라 언제 발사 버튼을 누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기상조건과 기술적인 부분, 그리고 정치적인 의미를 놓고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북한의 발사 예고(12~16일) 첫날인 12일이 거론된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일반적으로 우주 발사체는 예고일 첫날 발사를 염두에 두고 날짜를 정하고 모든 준비를 하게 된다”며 “발사 날짜를 중간이나 뒤쪽에 두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로켓 발사 작업의 노동 강도와 집중도를 감안하면 준비 상태에서 지체 없이 발사해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첫날 날씨가 좋았는데 발사하지 않을 경우 다른 날의 날씨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준비하는 장거리 로켓은 김일성 생일(15일) ‘축포용’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만큼 14일이 D-데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이미 3단계 로켓까지 조립을 완료하고 연료 주입만 남겨놓은 상황”이라며 “북한이 경축행사 전날 세리머니를 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김일성 생일 전날인 14일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1일 당대표자회와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을 당과 국가 지도자로 공식 추대한 직후와 김일성 100회 생일(15일)의 가운데 날짜를 택할 것이란 얘기다. 지난 7일 로켓 발사 참관을 위해 대부분의 기자들이 방북한 데 이어 12일엔 또 다른 외신기자들이 평양을 찾을 예정이라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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