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참모들에게 2번 속은 롬니

미주중앙

입력

4월1일 만우절은 롬니(사진)에게 수난의 날이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일 선거 참모들의 만우절 장난에 톡톡히 당했다. 롬니는 3일 열리는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1일 아침 지지자들과 만나는 브런치 모임 일정이 잡혀 있었다.

집회 장소에 도착한 롬니후보는 그를 지원하는 론 존슨 상원의원과 함께 평소처럼 참모들의 안내를 받아 무대 뒤에서 대기하며 입장할 시간을 기다렸다. 검은 커튼 뒤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호명만 기다리고 있는 롬니에게 여느 때 처럼 무대에 나가면 서야 할 위치에 대한 세세한 주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어 사회를 맡은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이례적이다 싶을 정도로 열렬히 롬니와 존슨 의원의 입장을 알리고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존슨 의원과 함께 무대 안으로 걸어들어간 롬니는 순간 당황했다. 아무도 없는 텅빈 장소였다.

녹음된 박수 소리 까지 틀어 놓았던 참모진의 장난에 속은 것을 깨달은 롬니에게 한 참모가 다가와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바로 위층의 본래 집회장으로 안내했다.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구글 뉴스페이지 '톱스토리'에는 잠시 동안 '롬니 경선 포기 샌토럼 지지'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기사에는 "(자신은) 총선을 승리로 이끌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고 샌토럼 후보는 당의 이해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롬니 의 '가짜' 발언도 인용돼 있었다. 하지만 이 기사는 레너드 버먼 시러큐스대 교수가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만우절용 '가짜 기사'였다.

포브스 블로그 편집담당자는 가짜 기사임을 확인한 뒤 게재 30분 만에 기사를 삭제했고 구글도 포브스 측의 요청으로 잠시 후 기사를 내렸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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