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살 떨려 브라질 월드컵 가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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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쯤 되면 2014 브라질월드컵 치안이 심히 걱정된다. 브라질 국내 축구리그에서 일어난 관중 난동으로 한 달도 안 돼 네 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스주(州) 라이벌인 고이아스와 빌라노바의 경기를 전후로 서포터스끼리 충돌해 고이아스 서포터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양 팀 서포터스는 1일 고이아니아 시내의 한 공원에서 서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무장한 빌라노바 서포터가 갑자기 총을 쏘기 시작했고, 달아나던 고이아스 서포터가 등에 총을 맞아 이튿날 사망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주 상파울루에서 일어난 코린티안스-팔메이라스 간 팬 다툼으로 두 명이 숨졌으며, 2주 전에도 상파울루 인근에서 한 명이 사망했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 여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만연했던 마약과 총기 사건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해 대대적인 범죄조직 소탕작전을 펼쳤다. 이로 인해 범죄와 더불어 관중 난동도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축구경기를 둘러싼 폭력사태가 연이어 터지며 우려를 낳고 있다.

 관중 난동이 상파울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나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브라질 명문 클럽인 코린티안스·팔메이라스·산투스 등이 있는 상파울루에서는 그동안 관중 난동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상파울루와 인접한 다른 지역에서도 난동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브라질리그는 브라질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전국 리그와 27개 주에서 열리는 주별 리그가 동시에 치러져 협회 차원의 경기장 안전 관리가 쉽지 않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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