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 현대 꺾고 3승3패

중앙일보

입력

'황소같은 사나이' 조니 맥도웰(현대)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까지 골밑에서 무적시대를 구가하며 현대를 세번 연속 챔피언 결정전 고지에 올렸던 맥도웰이 부상에서 탈출, 16일 기아와의 부산 경기에서 올시즌 첫 출전한 것이다.

그러나 기아는 2m7㎝의 장신 듀안 스펜서를 투우사로 기용, '황소' 를 기다렸다.

골밑까지 치고 들어간 맥도웰은 스펜서의 높이에 압도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펜서는 26득점.25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을 완전히 평정했고 기아는 95 - 74로 승리, 3승3패를 기록했다.

맥도웰은 생각보다 몸이 가벼워 보였다.

그러나 1m93㎝의 맥도웰은 자기보다 14㎝나 큰 스펜서가 휘두르는 두 팔에 가려 림을 찾아내지 못했다 (14득점.8리바운드). 턱 밑에서 안간힘을 쓰는 맥도웰을 굽어보며 신이 난 쪽은 오히려 스펜서였다.

스펜서는 마음껏 골밑을 휘저으며 골밑슛.점프슛.레이업슛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바스켓에 쓸어 담았다.

스펜서의 공격에 놀란 현대의 수비가 골밑으로 위축되면 김영만(29득점)이 외곽슛을 퍼부었다.

기아는 전반 52 - 37, 3쿼터 4분쯤엔 65 - 4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골밑이 막히자 외곽슛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슛폼만 잡아도 김영만.송태영 등이 달려들었고 볼은 번번이 바스켓을 외면했다.

기아가 75-52로 앞선 4쿼터 초반 양팀은 벤치멤버를 대거 투입했다.

그러나 그 의미는 달랐다.

기아는 승리를 확신하고 주전들을 쉬게 하려는 뜻이었지만 현대는 전의를 잃고 경기를 포기한 결과였다.

지난 시즌 4승1패로 기아를 압도했던 현대로서는 인내하기 어려운 40분이었다.

강동희는 9득점, 개인통산 2천 득점을 돌파(2천5 득점)했다.

대구 경기에서 골드뱅크는 후반전 교체 투입된 정인교(13득점)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오랜만에 활약, 동양을 92 - 85로 꺾었다.

골드뱅크는 현주엽(17득점)이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외국인 슈터 말린 킴브루
가 부진했으나 정이 들어오자마자 분위기를 일신하며 역전승을 일궜다.

정은 3쿼터에만 스틸 3개와 3점슛 2개를 꽂아넣어 동양의 예봉을 꺾었다.

동양은 1쿼터 5분쯤 19 - 4로 앞서나가며 상큼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실수를 연발하고 3점슛을 난사하면서 1쿼터를 25 - 24로 쫓겨 역전패를 예고했다.

동양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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