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까마귀 군단 타이타닉호 침몰시켜

중앙일보

입력

까마귀 군단’이 지난 시즌 수퍼보울 준우승에 빛나는 거인의 타이타닉호를 침몰시키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12일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프로풋볼(NFL) 원정경기에서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중부조 선두이자 라이벌인 테네시 타이탄스를 24-23으로 격파하고 7승4패를 마크, 타이탄스를 1.5게임차로 바짝 추격하며 12강 포스트시즌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2년연속 수퍼보울 진출을 노리는 타이탄스는 4쿼터 종반 키커 앨 델 그레코가 1점짜리 엑스트라 킥과 43야드 필드골을 잇달아 실축하는 난조로 석패하며 9연승에 실패했다. 타이탄스는 또 지난해 개장한 아델피아 스태디엄의 100% 승리신화(12연승)도 무너지는 아픔을 함께 맛보았다.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연장접전 끝에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26-23으로 누르고 7승4패로 내셔널 컨퍼런스(NFC) 동부조 선두 뉴욕 자이언츠에 반게임차로 다가섰다. 이글스의 리턴맨 브라이언 미첼은 이날 2쿼터 시작 킥오프 볼을 받은뒤 32야드를 전진, 통산 1만269야드 킥오프 리턴으로 멜 그레이(1만250야드)를 추월하며 NFL 신기록을 수립했다.

5피트 9인치의 단신 쿼터백 더그 플루티가 171야드를 던지며 맹활약한 버펄로 빌스는 시카고 베어스(2승8패)를 20-3으로 대파하고 6승4패로 AFC 와일드카드 레이스 경쟁을 이어갔으나 다음 경기부터 남가주대(USC) 출신의 로브 잔슨에 주전자리를 빼앗기게 됐다. 빌스의 웨이드 필립스 헤드코치는 “다음주부터 38세의 플루티보다 어깨부상에서 회복한 잔슨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밝혀 많은 북부 뉴욕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또 5년전 열화와 같은 LA팬들의 성원을 무시(?)한채 세인트루이스로 연고지를 옮긴뒤 수퍼보울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램스도 난적 뉴욕 자이언츠를 38-24로 누르고 8승2패로 NFC 서부조 1위를 고수했다. NFL은 12월까지 16경기씩을 치른뒤 성적에 따라 12강을 선발, 단판 플레이오프로 내년 1월28일(일) 제35회 수퍼보울에 나갈 팀을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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