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한국시리즈 V2 '-1'

중앙일보

입력

'-1'.

정민태를 선발로 앞세운 현대가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기록,새천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경기전 '혼신의 힘을 다해 국내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승리로 장식하겠다'던 정민태의 의지대로 눈부신 피칭이 두산 타선을 가로 막았다.

정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두산전 5경기에 등판, 2승2패로 백중지세를 이뤘지만 큰 경기에 강한 관록은 5와 3분의 2이닝 내내 빛을 발했다.

정은 모두 74개의 공으로 안타 5개를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는 노련미를 한껏 과시했다.3회 2사 만루에서 장원진을 내야땅볼로 유도,위기를 넘겼고 4회 선두타자 우즈에게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후속 심정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잠시 비틀거렸지만 다음 타자 이도형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진화에 성공했다.

현대는 김수경과 임선동이 차례로 나서는 4,5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 지을 기세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이날 3차전이 해외진출을 선언한 정민태에게는 고별 무대.

정은 3-1로 앞선 6회말 2사후 마운드를 '튼튼한 허리'조웅천에게 넘긴뒤 감회어린 표정을 지으며 3루측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반해 지난 98년 7월22일이후 2년여만에 선발로 등판한 두산 진필중은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며 두산의 추격의지를 무디게 했다.

1회초 1,2번 타자인 전준호와 박종호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뒤 3번 카펜터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진은 박재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심재학의 몸을 맞히며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고 박경완에게 외야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실점, 0-2로 경기를 처음부터 어렵게 풀어나갔다.

두산은 2회부터 구위를 회복한 진의 호투와 4회 터진 우즈의 홈런포로 추격에 고삐를 당겼으나 1-3으로 뒤진 8회말 1사 1,3루의 역전찬스에서 1루 주자 김민호가 투수 견제구에 걸리면서 기회를 무산, 3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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