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비축 수입원자재 4-5일이면 바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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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이 비축하고 있는 각종 수입원자재가 크게 부족, 자원 파동시 대처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김태식(金台植.민주) 의원은 1일 조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9월말 현재 조달청이 비축하고 있는 주요 수입원자재 재고량은 5만8천여t으로 연간 소요량 580만여t의 2.1%에 불과하며 이는 4일만 사용하면 바닥날 양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펄프의 경우 재고량이 전혀 없으며 니켈(연간 6만1천여t 소요) 역시 82t을 비축하고 있는 데 그쳐 하루 사용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고 규소철과 생고무, 아연 등 수입 의존도가 큰 대부분의 원자재가 2-6일치 사용량만 비축돼 있다.

그나마 알루미늄(연간 88만여t 소요, 13일치 3만1천여t 비축)과 주석(연간 1만2천여t 소요, 25일치 8백여t 비축)은 열흘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전국 5개 지점에 총 45만1천㎡ 면적 규모로 지어진 물자비축기지가 본래 목적으로는 28.6%에 불과한 12만9천여㎡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 중 5만1천여㎡가 각종 창고 등으로 민간에 임대돼 그 활용률이 40.0%에 그치고 있다.

김 의원은 '미국과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들이 최소 2개월치, 많게는 3년치 사용량을 비축해 두고 있다'며 '이 같이 선진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원자재 비축량으로 세계적인 자원 파동시 어떻게 대처할 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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