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RUNE)을 통해 보는 게임 불법 복제 현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개발을 끝내고 마스터 작업에 들어갔던 룬의 불법 유출에 대한 개발진들의 눈물어린 호소가 게임 업계를 흔들고 있다.

언제나 발매 직전 마스터 작업에서 게임이 유출되어 릴리즈 그룹을 통해 립 버전이나 불법 풀버전으로 변환,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퍼지는 와레즈 게임들은 게임 업계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처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제작사인 타론 소프트의 제작자 팀 게리슨은 이번 불법 버전 유출에 대해 자사의 직원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을 정도의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심각성을 알렸다.

개발에 소요된 2년의 기간 동안 조그만한 게임 개발 회사에서 인력과 자금을 투입한 것이 모두 무효화되는 것에 대해 게이머들이 스스로 이를 자각하여 정품을 구입해달라고 한 것이다.

실제로 불법 버전으로 제작된 버전이 인터넷으로 퍼짐에도 불구하고 EA나 GOD와 같은 거대한 유통사들의 게임의 경우 발매되는 게임의 숫자가 유통사의 거대한 유통망으로 인해 개발사로 돌아가는 심리적 타격 이외에는 문제를 어느 정도 덮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규모 게임 제작사가 직접 개발에서 유통까지 담당할 경우 이에 대한 타격은 문을 닫을 정도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가정용 게임기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이제 더 이상 유저들로부터의 인기를 한 몸에 얻을 수 없는 PC 게임 시장에서 불법 복제의 심각성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Joins 김혁 객원기자 <heeroyu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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