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 활성화로 올림픽등 경기력 강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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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 대비, 학교체육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2000년시드니올림픽과 제81회 전국체전이 끝나 새로운 방향수립이 절실해진 국내 체육계는 올림픽 `톱 10' 진입실패를 만회할 뿐 아니라 2년뒤 열릴 부산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뒤늦지만 각급 학교 체육의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국내 초.중.고교 운동부는 육상과 수영, 축구 등에 걸쳐 1만2천881개팀.

무려 11만1천226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으나 연간 예산은 턱없이 적어 서울의 경우 1인당 8만9천770원에 불과하다. 결국 한 달에 1만원도 안돼 훈련비는 커녕 간식비조차 댈 수 없는 실정.

초등학교의 경우 체육예산은 아예 없어 학부모 호주머니나 육성회 등을 통해 편법조달이 불가피하고 중학교 예산 또한 연간 300만원에 불과해 20년전과 큰 차이가 없다.

동창회 등의 지원이 그나마 있는 고교 운동부 가운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기금으로 쾌척, 이자수입으로 각종 팀을 운영하고 있는 경기고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학부모 등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선 체육교사들은 80년 20억원안팎이었던 체육회 예산의 경우 국고지원이 줄어 들었다하더라도 올해 493억여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학교체육에 투자되는 돈은 턱없이 적어 '꿈나무'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미 선발된 국가대표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지만 이들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수연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ㆍ체육과장은 "학교체육의 재정은 거의 빈사상태로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 스포츠의 쇠락이 불을 보듯 훤하다"며 " 지난 12일에도 시도교육청 체육과장협의회를 소집, 정부에 초.중학교 예산을 대폭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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