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소장 수술 비만치료법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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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술을 통해 위(胃)를 줄이고 소장(小腸) 측관로를 만들어 비만을 제거하는 극단적인 치료법이 인기를 끌고있다. 배리애트릭(Bariatric)으로 알려진 이 수술법은 위의 대부분을 봉쇄해 먹을 수 있는 음식량을 급감시키고 소장에서 흡수되는 칼로리까지 줄임으로써 평균 60% 정도의 감량 효과를 내고있다.

몇년전까지 연간 2만여명에 불과했던 배리애트릭 수술환자들은 현재 연간 4만여명으로 증가했으며 최근들어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 미국 뿐만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의 20여개국에서도 비만치료에 배리애트릭 수술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수술은 그러나 기존의 지방흡입술이나 운동, 식이요법이나 약물치료 등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상황에서 정상 체중보다 50㎏ 이상 많은 비만자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체중감량 효과가 큰 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12일자에서 미국내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비만에 관한 특집기사에서 배리애트릭 수술을 소개하면서 이 수술이 체중감량 효과는 뛰어나지만 수술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이 만만치않은 것으로 지적했다.

극단적인 비만자들이 비만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수술로 인한 사망률이 0.5∼1%에 달하고, 10∼20%는 재수술을 받아야 하며 30% 가량이 영양결핍 상태를 보이는 등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평생 비타민 등의 영양 보조제를 복용하고 의사를 찾아야 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인체의 소화기관을 조정해 비만을 치료하는 수술법은 이미 40여년전에 위나 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체중이 급격히 감소되는 현상을 통해 우연히 개발됐으나 그간 심각한 부작용과 높은 수술 실패율로 인해 사장돼 있다 최근들어 수술법이 개선되면서 각광을 받고있다.

배리애트릭 수술을 받은 뒤에는 식욕부진에다 소화량까지 떨어져 몇개월동안은 하루 몇백㎈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나있다. 음식을 많이 먹거나 당분을 섭취하게 되면 구역질과 현기증, 설사 등을 초래하는 ''덤핑증후군''이 나타나게 되고 이런 고통 때문에 비만자들이 음식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수술을 받은 뒤 18∼24개월 사이에 체중의 70∼80%가 빠지고 이후 어느정도 체중을 되찾으면서 이전의 60% 선에서 체중이 안정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그러나 수술을 받은 뒤 환자가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수술효과가 반감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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