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사나이〉외 주말의 TV 일요영화

중앙일보

입력

제3의 사나이 -EBS 오후 2시

2차대전 직후 비엔나 풍경

20세기 영화 걸작을 뽑는 각종 리스트에 단골로 올라가는 작품이다. 알프레드 히트콕 감독의 스릴러에 버금가는 긴장감이 압권이다. 굳이 장르를 정한다면 미스티러 스릴러. 암흑가를 그리는 느와르 영화로도 분류된다.

흑백 화면에서 발산되는 그윽한 영상미를 만끽할 수 있다. 영화 올드팬이라면 놓치기 아쉬운 명작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비엔나 풍경이 훌륭하게 표현됐다.

폭격으로 스산한 비엔나 거리, 냉전시대의 본격 개막에 따른 사람들의 불안 등등. 물자부족으로 암시장이 활개쳤던 당시의 사회.경제상도 엿보게 한다. 영화는 미국의 3류 소설가 마틴스 (조셉 코튼)가 비엔나에 도착하며 시작한다.

당시 비엔나는 2차대전 승전국들이 공동으로 치안을 유지하던 상태. 마틴스는 친구 라임 (오손 웰스) 의 초청으로 비엔나에 왔으나 그가 도착했을 때 라임은 이미 살해된 상태. 마틴스가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문을 풀어가면서 영화의 긴박감이 더해간다.

캐롤 리드 감독. 원제 The Third Man.1949년. ★★★★★ (출처 : 믹 마틴의 비디오 영화 가이드 2000 만점 ★ 5개)

꼬리치는 남자 -MBC 밤 12시20분

갑자기 개로 변한 장님

만약 당신이 개로 변한다면…. 그래서 평소 흠모했던 여인 곁에 항상 머무를 수 있다면…. 부질 없는 상상이긴 하지만 영화 속에선 불가능한 게 없다. 평소 여자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장님 (향수 감별사)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개로 변해 섹시한 내레이터 모델과 푼수끼가 있는 배우 지망생과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렸다.

마음껏 여자 옆에 있는 행운을 누렸지만 그만큼 못 볼 것도 많이 보게 된다. '훔쳐본 여자' 와 '훔쳐본 세상' 을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허동우 감독. 박중훈.김지호.이혜영 주연. 1995년.

칼라하리의 모험 - KBS1 밤 11시5분

사막을 건너는 소년.소녀

일종의 액션 어드벤처물. 사막을 횡단하는 10대들에 초첨을 맞췄다. 수많은 위험을 겪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용기로 각종 난관을 극복하는 소녀.소녀의 성장기다.

주인공은 밀렵꾼에게 부모를 잃은 14세 소녀 노리 파커 (리즈 워더스푼) 와 그의 친구 해리 윈슬로우 (에던 랜돌) .졸지에 고아가 된 노리와 해리는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테론 대령을 찾아 1천6백㎞의 칼라하리 사막을 맨몸으로 횡단한다. 동반자는 젊은 부시맨 한 명뿐이다. 원제 A Far off Place.1993년.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