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 최대 실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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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경쟁력 향상→중고차 가치 상승→판매 증가→브랜드 가치 상승→중고차 가치 상승’.

 품질경영에 온 힘을 쏟은 현대자동차가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77조7979억원, 영업이익 8조7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증가로 2010년에 비해 16.1% 늘었고, 보조금을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줄면서 영업이익은 36.4% 증가했다. 판매대수는 처음으로 400만 대를 넘겼다. 국내에서는 68만 대를 팔아 전년에 비해 3.7% 증가한 데 그쳤지만 수출은 120만 대로 12.1%, 해외생산 판매는 217만 대로 15.6% 늘어났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형 엘란트라(국내에서는 아반떼)와 YF쏘나타가 히트를 쳤고, 유럽 시장에서는 i30이 좋은 반응을 보인 결과다. 현대차는 “경제적인 연비와 우수한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신차가 잘 팔리면서 확고한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져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재경본부장인 이원희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가 선순환 구조에 들어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신형 i30이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경쟁사 회장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을 정도로 현대차의 제품 경쟁력은 높은 수준에 올랐다”며 “그 결과 중고차 가치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보조금을 줄이며 대당 판매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미국에서는 현대차 대리점의 보조금 지급 규모가 2010년에 비해 39% 감소한 대당 1000달러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그 어느 해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 판매대수를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429만 대로 잡았다.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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