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시황] 거래소 연중최저, 코스닥 100선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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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 만기일인 14일 주가가 폭락세로 출발,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거래소 시장은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에 전일 뉴욕증시의 반도체주가 하락이 맞물려 장중 지수가 630, 620선대로 차례로 밀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지난 8일에 이어 다시 장중 100선이 무너졌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35분 현재 지난주말보다 26.36포인트 떨어진 626.81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이긴하지만 종합주가가 620선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31일 이후 처음이다. 하락종목이 5백87개로 상승종목 2백57개 보다 두배 이상 많다.

특히 오전 10시32분부터 5분동안에는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 조치인 사이트카(side car)
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사이드카 발동은 반도체 관련주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급락한 데 따라 주가지수선물가격이 지난주말보다 4.07%나 하락했기 때문으로 금년들어 31번째다.

오전 11시20분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백82억원과 5백1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천5백3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종별로도 증권, 종금등 일부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림세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로 23만원대가 무너지며 전일보다 1만9천원(-7.79%)
하락한 22만5천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이긴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23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처음이다.

추락장 속에서도 확실한 재료가 있는 종목의 선전이 돋보인다. 아이러브스쿨을 계열사로 편입시킨 금양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삼성증권 유욱재 연구원은 "6천2백억원의 매수차익거래잔고 중 절반이상이 오늘 시장에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가 매수세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돼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주변변수가 호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는 않을것"이라며 "하지만 적은 예탁금 수준 때문에 대형주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시장흐름을 따라가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도 전일 미국 나스닥시장의 상승반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의 급락에 영향받아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오전 11시36분 현재 전일보다 3.09포인트 떨어진 99.28을 기록중이다. 하락종목수가 4백78개나 돼 사상 최대의 하락종목 숫자를 기록중이다.

오전 11시20분 현재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억원과 3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만이 2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2차 은행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업만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국민카드, 기업은행만이 소폭 오름세일뿐, 그외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다.

굿모닝증권 현종원 연구원은 "기관의 순매수세에도 불구 근본적인 수급여건 개선조짐이 없는 데다 나스닥 시장에서 반도체 주가의 하락세로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며 "거래소의 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충고했다.

Joins 구은미 기자 <emgu@joins.com>

◆주식관련 기사는 Joins 주식면 참조 (http://money.joins.com/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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